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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5일이면 울산이 광역시로 태어난지 꼭 10년이다. 정말 어렵고도 어려웠던 광역시 승격이었다. 110만 시민들은 그 날의 감격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슴 벅찼던 환희의 순간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10년이면 강산도 바뀐다고 한다. 울산도 참 많이 변했다. 당연히 시민 삶의 질도 나아졌다. 변화를 이끈 주역은 5천여 울산광역시 공무원이다. 시민 모두가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를 하리라.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마음을 다잡고 다가올 새 10년을 준비해야 한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다. 뒤지는 순간이면 곧 바로 파멸로 이어진다. 지금의 울산이 다른 곳보다 풍족하다고 해서 계속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행정서비스에 허점은 없는지 진단해야 한다.  그런 뒤 시대변화에 맞는 새로운 행정서비스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그 뿐 아니다.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기존 인력 키우기도 급하다. 광역시 10년의 결과에서 보듯 업무의 잘 되고, 못 되고는 사람하기 나름이다. 미래는 우수인력에서 결판난다. 선진국들이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우수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음을 보고 있지 않는가.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게 있다. 기존 인력 가운데 설령 모난 사람이 있을지라도 챙기고 보듬어서 새로운 재목으로 만들어야 한다. 부족한 인재를 메꾸는 현실적인 방안이다. 광역시 승격 무렵, 시중에 행정능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돌았다. 울산의 상급기관인 경남도 행정력이 경북도에 비해 상당히 뒤진다는 것. 얼만큼 신빙성이 있는 말인지는 몰라도, 상당 기간 나돈 것을 보면 설득력이 전혀 없지는 않은 걸로 여겨졌다. 그만큼 대민서비스가 못하다는 말일 것이라고 짐작했었다. 그러므로 경남도 산하의 울산이 광역시가 되면 광역행정 수행능력에서 상당한 격차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말이 나돌았다.
 또 하나는 광역시가 되면 최대수혜자는 울산시 공무원들이라는 것. 현재 울산광역시만 하더라도 5급 이상이 무려 200명에 가깝다. 5개 구,군까지 포함하면 엄청나다. 심지어 기초단체 때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3급에다 2급도 두 자리나 된다. 그러니 이런 말이 나돈 것이다.  물론 광역행정을 수행하려면 그에 걸맞는 자리가 생겨야 함은 당연지사. 그러나 광역시가 되고 자리가 늘어나는 것에 정비례해서 행정서비스도 나아졌어야 했다. 그래야 그런 말이 당장 사라질게 아닐까. 지난 10년동안의 성적표는 어떨지, 무척 궁금하다. 기업 서비스와 관련된 것 두 가지. 수년전 경주 외동지역으로 상당수 공장이 옮겨갈 때의 이야기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절박하던 경주시는 울산에서 옮겨오는 기업에 대해서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니 공장건설 민원을 접수하면 그렇게 친절할 수 없더라는 것. 울산시와 크게 대비가 되더라는 것이다. 그 곳으로 옮겨간 기업 대표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었다.
 4개월 전 4, 50대의 각계 인사 20여명이 모인 자리에 우연히 낀 적이 있었다. 기업 관계자도 서너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기업에 자문을 해주는 모 대학 교수가 핏대를 올렸다. 사연인 즉, 울산시의 기업관련 담당 부서장이 굉장히 고압적이라는 것. 자신이 알고 있는 기업 대부분이 성토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역행정 능력에 대한 우려는 광역시 직전 상급기관 공무원들이  전입해와 상당 부분 불식했다.  행정서비스에 대해서는 정확한 성적표를 메길 수 없는 처지에서 무어라 말하기가 곤란하다. 우수인력 확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한 가지만 짚는다면 젊은 고시 출신 국장들은 어디로 갔나? 울산시로서는 무슨 말 못할 이유가 있겠지만, 설령 하자가 있었다면 보듬고 싸안아 함께 일하게 했으면 모양새가 좋았으리라.  기업 서비스는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심심찮게  좋지 않은 소리가 들린다. 군림하는 자세는 공복으로서의 몸가짐이 아니다.  지금이 어떤 시절인가. 지난 10년동안 체득한 노하우로 새로운 10년에 맞는 새로운 행정서비스체제를 하루빨리 갖추기를 간절히 바란다. 주마가편으로 새겨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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