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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새로운 겨울 별미인 '정자대게'가 1일부터 공식 판매됐다.
 울산수협은 이날 오전 7시 북구 강동위판장에서 정자대게의 시작을 알리는 초매식을 가졌다. 초매식에는 진양호 등 4척의 어선에서 잡아올린 500kg 가량의 정자대게가 위판대에 올라 작은 크기의 대게 1마리당 3천600∼3천700원, 중간 크기 5천∼6천원, 큰 것은 1만원 정도의 가격대로 판매됐다.
 초매시를 담당한 강동수협 경매사 김용씨(38)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초매시가 이뤄졌다"며 "초매시가 무난하게 시작된 만큼 앞으로 풍성한 수확으로 어민들의 가계에 많은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자자망어업자율관리공동체 김기택 회장(52)는 "이제 시작인데 어황이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며 "본격적인 대게철이 시작된 만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정자대게를 찾아 정자항이 활기를 띠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현행 수산자원보호령에 따라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5월 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으나 정자를 비롯한 경북 영덕과 울진 등 동해안 대게잡이 어민들은 좋은 품질의 대게를 잡기 위해 11월 한 달을 금어기로 자체 설정하고 12월부터 대게를 잡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새 수산자원보호령에 따라 내년부터는 12월부터 대게 잡이가 가능하다.
 정자항에는 30여척의 어선이 정자 앞 북동쪽 15∼20마일 떨어진 해상에서 척당 하루 평균 100∼150㎏의 대게를 잡고 있다. 지난해 위판된 정자대게는 약 10t(시가 15억원)에 이른다.
 한편 정자 앞바다에서는 5, 6년 전부터 대게가 잡히기 시작해 어민들의 새로운 수입원으로 자리 잡았다. 정자 앞바다의 겨울철 수온이 몇 년 전부터 대게가 서식하는데 가장 적합한 섭씨 5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먹이인 플랑크톤이 많기 때문에 최근 이곳에서 대게가 많이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청 관계자는  "12월을 넘어 내년 1월이면 대게의 살과 맛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초로 예정된 정자수산물축제를 앞두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각광받는 곳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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