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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울산지역에서 최초로 시행한 동구 재래시장 상품권 사업이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 1월께 발행하려던 계획을 상품권 제도의 조기정착을 위해 두 달 앞당겨 시행하면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상인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1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판매를 시작한 재래시장 상품권은 7억5천만원 규모로 총 10만매를 발행했으나 11월 한 달간 1천100여장(1천만원가량) 을 판매하는데 그쳐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이는 가맹점 부족, 상품권 활용에 따른 여러 가지 불편사항이 겹치면서 시민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품권은 월송, 대송, 동울산, 전하, 남목, 남목동부시장 등 동구지역 6개 재래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들 시장에는 1천200여개의 상가가 있다.
 하지만 500여개의 상가만 가맹점으로 가입해 실제로 상품권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는 전체 상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상품권 구매와 상품권 금액의 80% 이상을 사야 현금으로 거슬러 주는 불편함이 있어 소비자들은 물론 상인들도 상품권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동구상인연합회는 재래시장 상가는 물론 시장 주변의 상가로 가맹범위를 확대하고 가맹점 수 늘리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재래시장만으로는 소비자의 다양한 구매성향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에 재래시장 주변 상가를 통해 취급품목을 늘리겠다는 것. 여기에 상품권 액면가의 1%를 적립해 시민들에게 상품권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선다.
 동구청은 현대계열사 등이 집중해 있는 동구 지역의 특성을 살려 일반 소비자 보다는 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상품권 활성화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상품권을 운영하기에는 상품권 구매 등 여러 가지 조건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상품권을 기업체와 연계해 판매한다는 것. 상품권을 기업체에 판매할 경우 사원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재래시장 주 고객층인 40대 이상은 물론 젊은 세대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구청 지역 경제과 관계자는 "상품권은 일반 소비자 보다는 동구지역에 집중돼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발행한 것이다"며 "9월부터 꾸준히 기업들을 방문해 사업설명회를 가지며 상품권 홍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상인연합회 유영만 회장은 "상품권 제도를 앞당겨 시행하면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상품권 사용에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에 가맹점 확보 등으로 활용범위를 넓히는 등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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