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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이 우리를 인간답게 살 수 있게 하는가. 진정한 웰빙은 어떤 것일까.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마음에는 세 가지 독(三毒)과 정복하기 힘든 네 가지 산(四山)이 있어 이 세상을 살기 힘든 고해(苦海)로 만든다고 2500년 전에 벌써 설파하셨다.  삼독이란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고, 사상(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 중에서 가장 높은 것이 '내가 내다' 하는 치졸한 아상(我相)이다.
 밑 빠진 독과 같은 인간의 욕망의 그릇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법이다. 그 그릇은 묘해서 채우기를 멈추었을 때 비로소 가득 담긴다고 부처님께서 누누이 가르치고 계시지만 인간은 오늘날까지 그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 그리하여 이 이기적 욕심으로 인해 성을 내게 되고, 그것으로 인해 온갖 어리석고 무모한 행위가 뒤따라 결국 마음은 황폐해지고, 육체는 병들게 되는 것이다. 또 아상은 더욱 높아져 자기 이외는 사람이 없는 듯이 남을 깔보고 기고만장하여 목불 인견으로 설쳐대다가 결국 인간들이 만든 감옥에 갇히는 수난을 입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이런 속성을 간파하시고, 일찍이 이 삼독과 사산을 버리라고 하셨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무조건 버리라고 하시지 않는다. 거기에는 진리적으로, 과학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하라는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나(我)'라는 놈을 한번 살펴보자. 나는 과연 어떤 존재인가. 이 몸이 나인가. 이 몸은 내 말을 잘 듣는가. 아니다. 아프지 말라고 해도 계절 따라 수시로 나를 괴롭히지  않는가. 이 몸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의 조합물로 때가 되면 원래의 네  가지로 흩어지고 마는 것이다.
 '나'라고 할 수 없다. 그래서 부처님 말씀대로 제법무아(諸法無我)인 것이다. 나란 존재는 결국 너에 의해서 드러나고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너가 없으면 나는 없는 것임을 깨닫지 않으면 결국 덧없는 욕망의 노예가 되어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거리게 되는 것이다. 이 세상은 고해가 아니고 바로 불국토인 것이다. "중생이 큰 불에 타려 할 때에도 나의 이 땅은 안온하고 천인이 가득참이라. 원림과 당각은 가지가지 보배로 장엄되고, 보배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많아 중생이 즐거이 놀 곳이니라(묘법연화경 여래수량품제16)"
 우리 주변을 살펴보라. 부처님의 말씀대로 보배가 가득차 있지 않는가. 문제는 어리석음으로 그 보배가 보배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주변에 무진장으로 널려 있으니 욕심낼 일이 아닌 것이다. 저마다 필요한 만큼만 가져다 쓰면 될 것을 내가 전부 독차지하려고 하니 보배가 돌맹이가 되어 남을 해치고, 자기 자신 또한 그것에 맞고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는 어느 재벌 아버지의 눈먼 자식사랑도 결국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추호도 어긋남이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부자간의 빗나간 사랑이야 말로 삼독이 치성함을 그대로 보여 준 일이니 우리 모두 삼독을 마시지 말고, 사상을 극복하여 영원한 내 생명을 온전히 보존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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