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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나누고자하는 화두는 한방 바이오산업이나, 대체의학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금년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력한 야당 후보 진영에서 심심할만하면 튀어나오는 네거티브 정치공세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근거 없는 비방과 폭로성 발언들에 대해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우리나라 국민들 보다 정치에 관심을 갖는 나라도 드문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에 가든지 정치이야기가 최고의 화제거리가 된다. 특히 술자리나 각종 친목모임에까지 주된 관심이 정치이야기들이다.
 논자는 지나치게 뜨거운 정치적 관심이 두 가지 폐단을 가져오는 것 같아 사석에서 정치이야기가 과열되어가면, "아직도 정치에 관심가지는 사람이 있네!"라며 허허 웃으면서 다른 주제로 말머리를 돌리곤 한다. 지나친 정치적 관심이 불러오는 폐단 하나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우리 사회를 편 가르기 하는 것이요. 둘은, 나와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을 허용하지 못하는 획일적이고 편협한 사회를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래서 논자는 정치 이야기는 가능하면 피하는 편인데, 오늘 정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정치판에서 나오는 근거 없는 비방들이 시민들의 정서를 크게 오염시키기 때문에 '네거티브 한 비방'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이다.
 최근 모기업 회장의 사적 제재가 都下의 온갖 매체들의 집중조명을 받은 바 있다. 뉴스를 보면서,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한다"는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우리사회가 폭력에 대해서 이처럼 냉혹한 줄은 한화 김승연 회장은 물론이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 그러나 물리적 폭력에 비해 정신적 폭력은 가볍게 여기는 풍조부터 먼저 바뀌어야 할 것이다.
 폭력에는 물리적인 폭력과 정신적인 폭력이 있다. 인도의 독립을 위해 싸운 간디는 비폭력 저항운동을 펼쳐 추앙을 받고 있지만, 철도를 점거하여 열차의 통행을 막는 행위도 비폭력이 아니라 비폭력적 폭력(?)이라 할 수 있다. 물리적인 폭력은 일정기간 치료를 받으면 쉽게 회복될 수 있지만, 비방과 모독과 같은 언어폭력으로 야기되는 정신적인 폭력은 물리적 폭력과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로 늘어나게 되고, 심지어는 자살이나 살인으로 까지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정신적 폭력은 물리적 폭력보다 오히려 더욱 엄하게 제재를 해야 하고, 사회적으로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16대 대선의 판도를 바꾸어 결과적으로 한국 역사의 방향을 바꾸어 놓은 김대업의 근거 없는 거짓증언에 대해서도 형량이 고작 징역 1년 10개월에 5천만 원 배상으로 선고되었다. 김대업 사건은 사적 제재라고 하는 김승연 회장의 물리적 폭력에 대한 언론의 관심과 비교해보면, 결과의 좋고 나쁨은 차치하고라도 핵폭탄을 능가하는 파괴력을 지녀, 그 여파로 나라의 역사를 바꿔놓은 역사에 길이 남을 언어 폭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가 이에 대해, 거의 경범죄 수준으로 보아 넘기고 마는 너그러움(?)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도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아니면 말고'식의 근거 없는 비방을 대수롭잖게 터뜨리도록 가르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살다보면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가 가는 거짓말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며, 할 수도 없도록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칼을 쓰는 자 칼로 망하고, 혀를 함부로 놀리는 자 혀로 망한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배우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해, 물리적인 폭력도 없어져야 하겠지만, 밝고 명랑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또한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단순폭력보다도 더욱 고도의 지능을 요하는 사기나, 무고, 비방과 같은 언어폭력에 대해서 절대 묵과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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