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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취업자 증가 수가 25만~28만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돼 일자리 사정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 둔화에 이어 비정규직 보호법안 국회 통과 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어 취업에 애로가 우려된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년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예상치 30만명보다 줄어든 28만명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내년 상반기에 취업자 증가 수가 26만명에 머무르겠지만 하반기에는 경제 성장세가 빨라져 취업자 증가 수가 31만명 정도에 달해 고용사정이 내년 하반기에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에 경기 침체 요인이 있고 고용 기여도가 큰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돼 고용시장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취업자증가 수도 올해보다 줄어든 25만명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취업자 증가 수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내년 경제 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은 4.3%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성장률이 하락하면 기업의 생산 수준도 낮아질 수 밖에 없어 고용상황이 올해보다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내년 실업률도 올해 3.5%보다 0.1%포인트 올라간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경제부는 내년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를 아직 확정하지 않아 이달 말 2007년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할 때 공개할 예정이지만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경제성장률이 5%로 예상되는 올해 취업자 증가 수가 지난 10월까지 29만8천명에머물고 있고 정부가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성장률을 4.6%로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재경부의 내년 취업자 증가 수 전망치도 30만명 안팎에 그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올해 취업자 증가 수가 30만명을 넘어서지 못하고 내년 일자리 창출이 올해보다악화되면 2005년 29만9천명을 시작으로 3년 연속 연간 취업자 증가 수가 30만명을 밑돌게 돼 저고용 시대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기업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환율 등의 급변동으로 수익성 전망이 불투명하고 비정규직 보호법안 통과 등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용상황을 악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대한상공회의소가 잡코리아와 공동으로 매출액 순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일자리 기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내년 신규 채용규모는 4만9천602명으로 올해보다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고 내년에 채용 계획이 없다는 기업도 13.7%에 달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비정규직 관련 법안으로 기업들이 인력운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중소기업중앙회도 중소기업의 고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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