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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찜질방을 찾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찜질방에는 다양한 종류의 방이 갖춰져 있는데 이 중 여성들을 위한 공간으로 좌훈방이 눈에 띈다.
 긴 치마를 입고 훈증기에 앉아 책을 읽고 있거나 담소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좌훈이 여성들의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알져진 사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좌훈요법의 주의점과 효능을 가톨릭여성의원 최덕종원장과 세브란스산부인과 박병하원장을 을 통해 알아봤다.
 
 # 좌훈이란
 한의학에서는 훈증법에 해당되는데 약초를 물에 끓여 수증기를 쐬는 것을 말한다. 뜨거운 증기가 자궁 질 항문으로 들어가 살균 소염 수축작용과 영양공급을 하고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하복부의 노폐물이나 지방질을 제거한다.
 이런 효능으로 인해 예로부터 음부소양증 냉·대하 생리통 요통 골반통 등의 질환을 가진 여성들이 애용하던 대체요법이었다. 예전에는 요강에 쑥이나 여러가지 한약재를 넣고 팔팔 끓는 물을 부어 김을 쏘였다.
 특히 좌훈요법은 출산으로 이완된 자궁과 질이 수축되면서 성불만까지 해소시켜줄 수 있어 산부인과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방법 중 하나이다.
 생식기나 항문 주위의 혈액순환을 도와 노폐물이나 지방질을 몸밖으로 빠져나오게 만드니 당연히 변비가 없어지고 뱃살 빼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일부사람들의 '하체비만이 사라지고 각선미를 예뻐지게 한다'는 식의 이야기는 맞지 않다.
 좌훈의 효능이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남성들 역시 치질 치루 정력저하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을 예방, 치료하는데도 효과적이다.
 # 좌훈방법
 좌훈은 한의원에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자신의 몸에 알맞는 한약재와 전문기구를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 요즘은 의료기구 판매점에서 좌훈기구를 쉽게 구매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손쉽게 좌훈요법을 행할 수 있다.
 굳이 기구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대야와 구멍이 뚫린 의자만 있으면 좌훈이 가능하다. 가정에서 좌훈을 할 때는 냄비에 물과 약재를 넣어 팔팔 끓여서 약간 식힌 뒤 구멍 뚫린 의자 밑에 두고 앉으면 된다. 밑단이 퍼지면서 발아래까지 내려오는 치마로 의자를 덮어, 열기가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좌훈의 효능만 믿고 너무 자주,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주3회 정도, 1회에 30~40분이 적당하다. 하지만 체력이 약하거나 땀이 많을 경우는 한번에 10~15분으로 시간을 줄이는 대신 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다.
 # 주의점
 좌훈은 여성질환의 치료가 아니라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질환이 심해졌을 때 좌훈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다.
 탈항증세(내치핵이 항문 밖으로 심하게 탈출한 상태)나 자궁하수(자궁이 아래로 처진 경우)가 있는 여성은 되도록 좌훈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체력이 많이 떨어졌거나 몸이 피곤할 때, 어지러울 때, 그리고 속이 메스꺼울 때는 좌훈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좌훈 후에는 약간 물에 적신 수건으로 생식기나 항문을 닦아준다. 좌훈이후는 찬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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