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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구 삼호교(울산시 남구 무거동~중구 다운동)는 등록문화재 제104호이다.
 태화강에 건설된 최초의 근대식 철근콘크리트 다리로 1924년 5월 22일에 준공됐다.
 총연장 230m, 폭 5m, 경간 9.6m이며, 설계와 감독은 일본인이, 교량가설에는 인근주민들이 동원되었다.
 건립배경은 일제강점기에 울산과 부산 간의 내륙교통의 확보를 통해 일제가 군수산업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였다.
 신 삼호교가 건설될 때 다운동방면으로 20m 가량의 교각 일부가 손실돼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보행자 전용도로가 되었다.
 현재 구 삼호교 위쪽으로는 신 삼호교가 아래쪽으로는 삼호교가 있다.
 1994년 건설된 신 삼호교는 차량과 사람의 겸용도로로, 1959년 건설된 삼호교는 차량전용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 다리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정작 보행자 전용의 구 삼호교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이곳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태화강은 현재 수질이 개선되고, 강안이 잘 정비되는 등, 새와 물고기가 다시 찾는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다.
 다운동 척과교에서 태화동 대숲공원까지는 태화강을 끼고 강변산책로가 개설되어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산책로에 구 삼호교가 연결된다. 덕분에 무거동 주민들이 구 삼호교를 건너 산책이나 운동을 나서는 숫자도 부쩍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운동과 무거동을 왕래하는 주민들도 다들 이 다리를 건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 삼호교는 보행자 전용다리이면서 가로등 하나 없는 낙후된 다리로 방치되어 있다.
 등록문화재는 산업화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 근현대에 형성된 소중한 문화유산중 보존관리가 필요한 문화재이다.
 구 삼호교를 등록문화재로 지정한데는 근대문화유산으로서의 중요성과 가치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울산시는 구 삼호교에 가로등을 설치해 주었으면 한다.
 나아가 울산교와 같이 아름다운 다리로 정비해 주었으면 한다. 김덕균(전 울산문화원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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