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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 위의 시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사진)씨가 14일 오후 8시 동구 현대예술관 공연장에서 베토벤 소나타를 중심으로 한 독주회를 갖는다.

 지난해부터 영국의 세계적인 레이블인 데카와 함께 3년을 기약하며 시작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녹음 중 두번째 결실인 베토벤 초기 소나타(1-15번) 음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전국 순회공연이다.
 그는 지난해 중기 소나타(16-26번) 11곡을 녹음해 음반으로 냈으며, 내년에는 후기 소나타(23-32번)를 발매하는 것으로 3년 간의 대장정을 마친다.
 이번 무대에서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7, 28번 뿐 아니라 모차르트, 바그너, 슈토크하우젠 등 베토벤에게 영향을 주었거나 받은 작곡가들의 작품도 선보인다.
 10세 때 처음 리사이틀을 가진 백씨는 성지를 찾아다니는 구도자처럼 라벨, 리스트, 프로코피예프, 쇼팽 등 한 작곡가의 작품을 골라 철저히 탐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작곡가 혹은 하나의 작품을 선택하면 '몰아치듯' 철저히 파고드는 것으로 유명한 백씨는 이번 연주회와 관련 "베토벤 소나타에는 베토벤의 삶, 또 우리의 삶이 스며있다"며 "음 하나하나를 베토벤의 입장에서 치려고 한다"고 밝혔다고 현대예술관 이기우 과장은 전했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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