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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도의 한 후박나무 줄기에 난 생채기가 마치 부적처럼 붙어 그대로 자라온 모양이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허용되던 시절, 사람들이 남긴 흔적은 나무에 상처로 남아 줄기의 미끈함을 뒤로한채 성장해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다. 수십, 수백년된 아름드리 나무에 새겨놓은 각가지 이름 등을 비롯한 표시가 줄기의 비대성장으로 일그러져 보인다. 이런 생채기를 가진 나무들이 부지기수이니 나무의 생체기가 다시 사람들의 맘속에 있는 안타까움과 안스러움과 같은 아픔으로 다가온다.
 후박나무는 동백나무, 해송 등과 더불어 목도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 대표적인 수종이다. 목도의 상록수림은 예전 개방이 되던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던 유명관광지였다. 지난 1962년 12월 3일 부터 천연기념물 제65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지만 훼손을 막기 위해 지난 2001년 말부터 오는 2011년 말까지 10년간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목도는 천연기념물 지정이후 지난 90년대까지 사람들의 잦은 출입과 인근 공단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해로 크게 훼손됐으나 출입제한으로 상록수림 특유의 사계절 푸르름을 되찾고 있지만 주변공단의 개발과 확장으로 인해 또다른 신음의 숨소리를 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 푸르름의 저변엔 울산이 지향하고 있는 친환경 첨단산업도시로의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과정에서 얻은 공해저감을 비롯한 환경개선으로 인한 생육조건의 변화가 빚은 결과물로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목도의 푸르름을 사계절 관광상품으로 개발, 친환경 산업도시로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역할 수행도 충분이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전인교육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에다 시티투어 코스로 목도의 울창한 상록수림과 인근 산업단지의 친환경 공장과 연계한 관광상품은 일반인들에게도 호기심을 이끌고 공해도시로의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듯 목도 상록수림의 동백과 후박나무 등 많은 생채기를 갖고 사는 생명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 그리고 올바른 보존 행보와 활용이 공해도시의 아픈 기억을 치유하고 친환경 산업도시로의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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