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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공연 첫 해, 약 300일간의 대학로 공연에서 6만 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회 매진, 2년간의 전국 20여 도시 순회 공연을 통해 10만 여명 관객 동원의 사례를 남긴 명작.
 목포의 뒷골목 실화를 아름답고 구슬프게 그려낸 작가 송기원과 묵은 연기로 관객을 울린 배우 양희경.
 1995년 초연 이후 10여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그 때 그 감동, '늙은 창녀의 노래'.
 초연에 비해 배우의 원숙미 넘치는 연기와 작품의 세련미가 더해진 '늙은 창녀의 노래'가 울산 관객을 찾는다. '늙은 창녀의 노래'는 초연에서 양희경이 보여준 연기가 워낙 강해 다른 여배우들은 감히 늙은 창녀의 자리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양희경씨 홀로 목포 히빠리 골목의 누추한 방에서 하룻밤 묵어갈 손님을 맞은 늙은 창녀가 자신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노 드라마.
 "당신처럼 마음이 허해서 떠도는 이를 보면 한 잔 술에 스무해 전 내 열아홉을 담아 주고 싶어요. 인자 손님이 남같덜 않어유. 참말로…. 살붙이 같어라우"
 느릿느릿 남도의 사투리로 지친 심신을 다독이는 이 여자는 41세의 창녀다.
 작가 송기원이 어느 잡지에 '뒷골목 기행'을 연재하면서 만난 늙은 창녀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작품에는 시를 고스란히 담은 8곡의 노래와 구성진 남도 사투리, 그리고 가슴 아린 연기력으로 관객을 울리는 소금과 같은 배우 양희경씨이 있다.
 이번 공연을 유치한 북구문화예술회관 오만석 기획담당은 "상처뿐일 것 같은 밑바닥 인생을 한 잔의 술과 노래로 풀어내는 늙은 창녀 역의 양희경은 실제로 지천명을 넘어선 묵은 연기자다"며 "늙은 창녀의 노래에서 삶을 게워내는 곰삭은 연기로 일상에 지친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는다"며 관람을 적극 추천한다.
 2007년 늦봄,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늙은 창녀가 부르는 아름답고 순수한 노래에 잠시나마 메마른 삶의 짐을 내려 놓아보자. 25·26일 오후 7시30분, 북구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입장료 1만5천원~2만원. 김미영기자 
 사진설명
 오는 25, 26 이틀동안 북구문화예술회관에 마련될 연극 '늙은 창녀의 노래'는 늙은 창녀역으로 분한 배우 양희경씨가 한 잔의 술과 구성진 남도사투리로 밑바닥 인생의 질곡을 그려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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