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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조국을 위해 몸 바쳐 싸우다 희생하신 호국 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달이다. 6월을 상징하는 전쟁이 끝난지는 반세기가 넘었지만 잠시만 옆을 봐도 아직 생생한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웃이 허다하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사회는 어떠한가, 연말 대선정국과 맞물려 현정권의 레임덕 방지용의 마지막 발악 언론봉쇄, 승리에 집착한 대선 주자들의 흠집내기 및 편가르기, 여권의 준비된 붕괴와 두 집안 한집 살이, 선거 때의 초심을 잃어버린 국회의원의 상생정치 몰락, 그 어느 때 보다 도가 심한 전직 대통령의 정치 훈수를 넘어선 정치개입, 자기 배 채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남한등치기만 하는 북한을 옹호하며 비굴할 만큼 퍼주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현 정부의 통일정책 등 한심하기 그지없다.
 지금 그들이 싸우고 있는 세상조차도 누가 만들어준 것인지도 모른단 말인가. 하지만 지금은 모두가 자중해야 할 때이다. 바로 6월은 세계역사상 가장 처절한, 결코 잊어서는 안 될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달이 아닌가.
 지금부터 57년 전 6월 25일 동족상잔의 참상은 시작 되었다. 이념갈등으로 서로 총칼을 겨눈 형제간의 살상이 자행된 전쟁은 반백년이 훌쩍 지난 오늘까지 씻지 못할 상처만 안겨준 겨레의 비극이었다.
 군번 없이 죽어간 학도병이며, 피지도 못하고 진 이 나라의 젊은이들의 피비린내가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해도 해도 너무 한다. 툭 하면 불거져 나오는 고위공직자의 자식 병역비리와 연예인의 병역기피 현상 등을 접할 때 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는 호국영령들, 이름 없는 산하를 떠돌고 있는 주인 잃는 이 땅의 주검들이 들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또한 이 땅의 천만 이산가족과 수백만의 전쟁고아들을 어떻게 대할까? 정말 겁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없단 말인가!
 6월 한 달 만이라도 그분들의 희생이 욕되지 않게 자중하자.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6월이지만, 그래도 우리만큼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지 조국이라는 이름으로,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펜을 버리고 대신 총을 선택한 그들의 희생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 우리는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그 많은 피의 대가를 치르고도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우선이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녕 모른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조국을 위해 몸 바친 그들의 구국충절과 희생정신을 되새겨 시대정신으로 재 무장 함은 물론 후세에도 물려줘 다시는 끔찍한 참상을 격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라나는 세대들은 현충일을 휴일로만 생각하고, 6.25를 역사 속 사건으로 인식하며 호국영령, 순국선열, 산화, 헌신등을 낯선 단어로 생각하는 등 호국·보훈이라는 의미를 일년에 한 번 정도 듣는 식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호국·보훈 정신을 갖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며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 또한 아니다. 원하던 원치 않던 이 땅에 사는 우리의 삶에 녹아 흐르는 것임을 인정하고 가슴 꾹꾹 눌러 담고 있는 애국심을 표출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호국보훈의 달 자녀들의 손을 잡고 울산대공원에 마련된 현충탑이라도 한번 참배해 보는게 어떨까. 현충탑 지하에 마련된 전시관을 둘러보며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 보고, 오늘의 우리나라를 만든 선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해보자. 작은 실천이 호국·보훈 정신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이 되기에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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