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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에 자리잡은 충의사지가 2~3년전부터 지역민의 역사교육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인적이 드물던 곳이 어린이들의 학습현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고 임란열사 13인을 새로 발굴했고 박제상, 최현배, 박상진 등 지역의 역사적 인물과 3.1운동, 임진왜란 등을 묵은 책 '울산 충의사지'를 펴냈다. 또 최근에는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울산의 충의정신'을 발간해 지역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모두 서진길씨가 3년전 울산임란공신숭모회 이사장직을 맡고 부터 가능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이다.  올해말까지 잔여 임기를 앞둔 서이사장을 만났다.  "숭모회 이사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부터 충의사지를 지역민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울산의 정체성을 세우는데 일조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며 "울산토박이로서 원로라 불리는 문화계 종사자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히려 늦은 감이 있지만 행정당국의 의식변화와 협조 덕분에 모두 가능했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서진길 이사장은 충의사에 담긴 울산 역사와 충(忠)과 의(義)로 대표되는 '임란정신'을 강조한다.  "울산 충의사는 다른 지역과 달리 임란당시 목숨을 바친 무명의사 3천여명의 위폐를 봉안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야말로 울산 정신문화의 성지인 것입니다" 임기를 시작하면서 임진왜란과 일제 당시 의사들의 활약상 등을 담은 책자 <울산 충의정신> 발간은 물론 임란 관련 사료수집과 임란의사 발굴 작업, 임란 관련 교지 전시회 등을 통해 임란정신을 함양, 홍보할 것을 다짐했던 것을 거의 다 지켰다.  "충의사는 어느 지역보다 숭고한 울산의 충의정신이 오롯이 담겨 있는 그릇입니다. 이 곳을 잘 닦고 다듬어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힘쓰겠습니다"  서진길 이사장이 바라는 두가지 일이다. "하나는 이번에 발간된 어린이용 울산의 충의정신을 울산의 전 시민들이 각 가정에 한권씩 소장할 수 있길 바라고 또 하나는 박제상 최현배 박상진 외 울산이 낳은 인물인 이예, 송도, 송석하, 서덕출, 오영수 등의 충의정신과 민족정신을 담아낸 책을 발간하는 일이다" 김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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