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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년 새해를 맞는 박맹우 울산시장은 자신감이 넘쳐났다. 박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신임을 받았고, 장애인체전, 소년체전 등 굵직한 행사들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더욱이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대 예산 2,500억원이 국회를 통과해 확정되었고, 수출 560억 달러를 달성해 울산시가 수출 지원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태화강을 통해 확인한 생태도시 울산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것도 박시장의 자심감에 한 몫을 보탰다. 새해를 앞두고 박시장을 만났다. ▲이 지근 국장 = 정해년 새해를 맞아 감회가 남다를 것이라 생각 합니다. 우선 지난해 이뤘던 시정 성과들을 정리해 주십시오. -박맹우 시장 =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이뤄졌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경제의 동력 역할을 지속하기 위한 기업 활동 지원이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 SK(주)의 중질유분해공장이 건설의 첫 삽을 떴고, 삼성 SDI(주)의 PDP공장을 유치했습니다. 더욱이 로디아사와 솔베이 케미컬 사 등 유망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미래 울산을 대비한 의미 있는 성과였습니다. 지난해 울산은 국내 기업 12개사로부터 2조7,271억원의 신규 투자를 이끌어 냈고, 외국 기업 11개사로부터 3억4천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습니다. 울산시의 이러한 기업 지원 활동으로 울산지역 기업들은 지난 1년 동안 무려 110억불의 수출 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연간 100억달러 미만을 수출하는 국가가 120여개국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가히 산업수도라 할 만한 성과였지요. ▲이 국장 = 아쉬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박 시장 =지난해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국립대학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연내에 마무리되지 못한 점입니다. 또 그동안 정부에 수차례 건의하는 등 동분서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무역 지정이 결실을 맺지 못했습니다. 이밖에 남구와 동구를 잇는 울산대교 민간투자 사업도 해법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런 현안들에 시정을 집중해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얻도록 할 것입니다. ▲이 국장 = 올해는 광역시 10년을 맞는 해입니다. 올해 시정에 중점을 어디에 두실런지요. -박 시장 =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것이지만 울산의 가치는 결국 기업에서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울산은 기업을 통해 성장했고, 앞으로도 기업에 의해 울산이 존재할 것입니다. 울산은 그동안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을 주력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이제는 이들 주력 산업들을 고도화 첨단화 시키는데 역점을 두어야 합니다. 시는 세계적인 자동차 클러스터 구축사업인 '오토벨리 조성사업'과 화학혁신단지의 거점이 될 정밀화학센터를 건립해 일부시설을 마무리했습니다. 시는 올해도 전국에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장용지 300만평 조성, 지속적인 내, 외국 투자를 유치해 나갈 것입니다.  또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부활한 태화강을 마스트플랜에 의해 세계적인 생태강으로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갈수기 유지수 확보, 수변 생태벨트 조성,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강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특히 100만본 덩굴 식물 식재 등 선진 환경도시 건설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 국장 = 경제적 풍요 못지않게 복지와 문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시책은 무엇입니까. -박 시장 = 경제적 풍요를 바탕으로 문화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예술 창작활동 지원을 통해 모든 계층이 일상 속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문화도시를 건설할 것입니다. 이미 확정된 시립박물관 건립, 태화루 복원, 강동권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세계옹기엑스포 및 태화강 물 축제 등 전국단위 문화행사를 육성할 것입니다. 또 올해 복지예산을 지난해 보다 25.6% 많은 2,063억원을 편성해 저소득층 자활기반 조성, 노인 요양시설 확충, 저출산 고령화사회 대책, 장애인 복지 향상 등에 사용토록 하겠습니다. ▲이 국장 = 울산이 서울에 이어 지난해 아파트 분양가 1천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지역 아파트 분양가를 낮추기 위한 지자체의 대책은 무엇인지요. -박 시장 = 사실 자기 집은 봉급생활자가 10~15년 성실하게 저축하면 마련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분양가 인상 추세로라면 봉급생활자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올해 초 설립될 울산도시공사는 공공임대주택사업 등을 펼쳐 서민들의 주택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분양가 억제에 대해선 지자체의 권한과 수단을 최대한 활용할 것입니다. 앞으로 용도용적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북구청에서와 같은 '아파트분양가자문위원회'를 각 지자체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국장 = 올해 국가예산 2,500억원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국립대 설립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하지만 토지보상, 교명 선정 등의 난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BTL 방식으로 추진되는 건축사업에 지역 건설업체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 시장 = 현재 국립대 부지 보상은 편입지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모두 420억원의 토지보상비 중 84%인 353억원이 지급되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7월 착공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교명도 울산시에서 공모 등을 통해 선정한 5개의 교명을 교육부에 추천했기 때문에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압니다. 국립대 건설에 지역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문제는 시에서도 교육부에 꾸준히 건의해 오고 있습니다. 국립대가 시민들의 숙원으로 이뤄진 만큼 개발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이익도 당연히 시민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 국장 = 지방재정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정부 정책으로 인한 지방재정 감소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지방 재정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적잖은 노력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 시장 = 지난해 8.31부동산대책의 일환으로 정부가 거래세율을 인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전국의 시도지사들이 공동 노력해 일단 국회에서 보존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지자체들은 지방 재정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현재 국세인 부가가치세 일부(20%)를 '지방소비세'로 전환해 줄 것을 국회에 요구해 놓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방재정 보존을 위해 시는 도시공사 설립을 통해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을 방지할 것입니다.  정부도 앞으로 자방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변경할 때는 반드시 지방의 의견을 사전에 청취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이 국장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박 시장 = 올해 시는 한국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경험과 시민의 저력을 바탕으로 2010년 수출 1,000달러를 반드시 달성할 수 있도록 기반을 착실히 닦아나갈 것입니다. 울산시가 힘차게 세계로 비상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정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600년 만에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라고 합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고 세우신 포부들이 뜻하신 대로 이루시길 바랍니다. 대담:이지근 편집국장 정리=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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