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로운 아침이 밝았다. 새해의 경제, 경영 환경은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국내 경기도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내년 조선과 정유 등 일부 업종만 경기가 호전되고 자동차 등 나머지 업종의 경기는 보합세에 머무르거나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산성은 조선과 반도체 업종만 호전되고 타이어, 전자, 전력 등 3개 업종은 전년수준, 자동차, 철강, 기계, 공작기계, 건설, 시멘트, 석유, 석유화학, 전기, 섬유, 유통 등 11개 업종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울산지역 수출기업들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고도의 수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중소기업은 중소기업에 맞는 경영전략을 세워 환율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조선강국의 신화 이어나가는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도 선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선, 해양플랜트 등 '블루오션'을 공략해 조선 강국 신화를 이어나간다. 세계 1위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조선 107억달러, 해양.플랜트 27억달러 등 모두 134억달러 수주실적을 올렸다. 현대중공업은 탱커 50척, 컨테이너선 32척, LPG선 20척, LNG선 4척 등 고르게 수주하면서 해양설비 사상 단일 금액으로 최대 규모인 16억달러 상당의 공사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합작석유회사로부터 따내 업계 선두를 유지했다. 이같은 사상 최고의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현중은 우수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호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미 4년치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컨테이너선 LNG 운반선 해양석유시추 설비 등 고부가가치 선박 신규수주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현중은 최근 해외 건설부문 전문가인 김광명 사장을 새로 선임하면서 내년도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많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내년도 세계 조선산업 시황도 올해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국내 조선업계의 호황을 지속될 것으로 바라봤다. 생산(10.6%)과 수출(13.6%) 모두 두 자리 수 이상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허리띠를 바짝 조여맨 현대자동차 고유가 및 환율 문제, 고질적인 노조파업,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내야 했던 현대자동차는 '황금돼지띠'의 해인 새해를 맞아 각오가 남다르다. 자동차산업은 지난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큰 폭의 성장세가 점쳐졌으나 당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내수 증가율이 0.7%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수출 역시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3.2% 증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올해에도 경기둔화와 환율 압박, 유가불안 등 부정적 요인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부진의 양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경영의 어려움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고 전사적인 감량 경영을 편다. 정몽구 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올해에 이어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사원들에게 비상경영 대응체제 구축과 생산성 향상에 전념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달러당 환율이 현재 930-950원대에서 내년에는 800원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전제아래 올해 경영계획을 새로 짠 현대차는 전 사원이 위기의식을 갖고 난국 타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다만 현대차의 경우 노조 파업이 12년 연속 이뤄지고 상황에서 임금협상 뿐아니라 단체협약에 대한 노사 합의도 있어야 하는 만큼 내년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 나갈지가 최대 과제로 남아있다.  ◇비약하는 정유업계 지난 2004년 이후 호황국면에 진입한 SK(주)와 S-oil(주) 등 지역 정유업계는 오는 2008년까지는 현 호황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1위 정유사인 SK(주)는 올해에도 제품 수출과 해외 자원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영'에 주력, 확실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각오다. SK(주)는 지난해 3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석유제품 수출 비중이 매출의 절 반을 넘었다. 3분기까지 전체 수출액도 8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17조5000억원)의 48%를 웃돌았다.  해외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페루 액화천연가스 공장, 영국 북해 4개 광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마중가 광구, 카자흐스탄 광구 등 신규 광구에 참여했으며, 인도네시아에 윤활기유 공장도 지었다.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의 수입 아스팔트는 40% 이상이 SK㈜의 제품. 수출보다 내수에 좀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S-Oil(주)은 일찌감치 정제고도화시설에 투자한 덕에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히며 큰 영업이익을 내는 성과를 올렸다. 정제고도화 시설이란 원유를 1차 정제해 나오는 값싼 벙커C유를 재처리해 비싼 휘발유.경유 등을 뽑아내는 설비다. S-Oil(주)은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한국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브랜드 인지도는 지난해 SK㈜, GS칼텍스에 이어 3위였지만 올해는 GS칼텍스와 공동 2위를 차지했다. S-Oil(주)은 올해 대규모 투자 계획도 확정했다. 2010년까지 3조6000억원을 들여 충남 서산에 하루 원유 48만 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제2 정유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재 울산에 하루 58만 배럴 정제 공장을 가진 에쓰오일은 서산 공장이 완공될 경우 총 106만 배럴 처리 능력을 갖춰 규모 면에서 GS칼텍스(65만 배럴)를 제치고 SK㈜에 이어 2위가 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석유화학업계 울산지역 석유화학 업체들은 올해 시련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업계에서도 석유화학 제품 마진은 내년 상반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부터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마진 하락은 주요 석유화학공장의 정기보수 규모 감소에 따른 완만한 공급 증가가 이유이며, 하반기 마진 급락은 정기보수 감소와 에틸렌 및 관련제품 생산설비의 신ㆍ증설 집중에 따른 공급 급증이 배경이라는 것이다. 특히 설비 신ㆍ증설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이는 국내와 중국시장은 기업간 경쟁이 불꽃튀게 전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무엇보다 관련제품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수입을 줄이고 있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경쟁력이 만만찮은 신규 설비를 바탕으로 중동, 대만 업체들이 대(對)중국 수출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역 석유화학업체들은 공격적인 설비 확장, 고부가가치 제품 창출, 연구개발 확대 등을 통해 난관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호조를 보이고 있는 벤젠이나 피라자일렌 등 방향족 제품의 호조와 이란의 대규모 설비 가동 지연 등에 따른 공급물량 축소 가능성 등의 호재를 적극 활용, 수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수출 비중 높이는 중소·벤쳐기업 울산은 자동차 관련 부품산업이 활성화되어 있지만 수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부분이 많고, 벤처기업의 육성도 필요한 시점이다.  울산의 중소기업들은 무역협회의 지원 아래 올해 해외 전시회와 수출박람회 등에 참석하는 등 수출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다. 중기 수출을 지원하고 있는 무협 울산지부는 올해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벤처기업을 포함해 정밀화학, 조선/기계 분야에 대해 바이어 발굴에서 수출 완료까지 ON/OFF 라인을 망라한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동원해 기업의 수출증대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의 전략산업인 자동차부품, 조선, 화학기업의 해외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개최되는 전문전시회에 울산관을 구성해 참가키로 했다. 먼저 내년 4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ChemSpec India2007'에 정밀화학업체들이, 6월엔 러시아 노보시비스크에서 열리는 'AUTOSIB 2007'에 자동차부품업체가, 노르웨이에서 열리는 NORSHIPPING 2007에는 조선업체들이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10월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산업전에 산업재 일반 기업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또한 정밀화학의 경우 해외 유명 화학기업 15개사 바이어와 국내 정밀화학기업 40개사를 울산으로 초청해 지역 중소기업과 상담회를 실시하게 된다. 경제부종합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