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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대 울산시의회가 출범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원구성 과정에서 자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등 우여곡절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 한해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시의원 개개인은 의정활동의 극대화를 주력해왔고, 새해를 맞는 지금은 점차 안정을 찾는 분위기다.  광역시 승격 10년을 맞는 올해 시의회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이젠 당리당략과 집단간 이해관계를 넘어 성숙한 모습을 시의회가 보여줄 때이다.  이 같은 시민적인 바람 속에 김철욱 의장으로부터 시의회의 새해 설계를 들어본다. ▲올해는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다. 지방자치의 근간인 의회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높다는 것은 주지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부응하기 위한 시의회 차원의 의정활동 계획은? -어느덧 광역시 승격 10주년을 맞이했다. 동시에 광역의회도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시민들의 신뢰를 더욱 돈독하게 쌓아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열린의정을 통해 의회와 시민의 간극을 더욱 좁혔으며, 의회가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혼신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범한 제4대 시의회는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제 전문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그런 만큼 시의회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이 한층 높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시의회도 이제는 의원 개개인의 자질과 전문성을 높여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있는 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래서, 올 한해는 의원들이 전문성을 제고시킬 수 있는 다양한 지식습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의정활동,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도 일회성 지적이나 비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행정이 시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채찍을 아끼지 않겠다.  물론, 열심히 하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는 칭찬과 격려를 보내 신바람나는 행정이 펼쳐질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지방의원 유급제 실시 이후 첫 실시된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당초예산안 심사에 대해 재선 이상 의원들의 역할과 심도면에서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 많은 것 같다. 의정활동의 꽃으로 불리는 행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의 내실화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보는 각도와 접근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초선이든 다선이든 소신껏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본다.  의원 개개인 모두 지역구가 있고, 의정활동을 주시하는 유권자가 있는 만큼 지역과 주민을 위해 성심을 다했을 것이다. 다만, 초선의원의 경우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심의를 경험해보지 않은데 따른 어려움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그러나. 초선의원이 부족한 부분은 다선의원들이 채워주었고, 다선의원들이 모자라는 부분은 초선의원들이 그 몫을 담당했다고 생각한다.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안심의는 의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다. 우선, 의원들은 불필요한 중복성 질의를 제한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집행기관에서도 겉치레에 치중하는 형식적인 답변과 책임회피성 답변이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행정조사권을 활용하여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을 추궁할 계획이다.  회계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보강하고, 상임위별 의제를 발굴하여 협력적 분업을 실시하는 등 공동대응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유급제 실시 이후, 행자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 광주시의회 등이 유급 보좌관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연간 회기일수도 120일에서 140일로 늘리는 등 다부진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은? -우리 시의회는 예산심의 과정에서 지방의원 인턴보좌관제 도입과 관련된 예산을 제외시켰다. 인턴보좌 인력운영이 상위법에 위배되는 만큼 지방자치 관련 법령과의 충돌문제가 해소된 뒤 제도적 장치와 기준이 마련되면 충분한 논의를 거쳐 고려할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의원들의 전문성 제고와 의정활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급 보좌관이 필요하다는 총론에는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급 보좌관제 도입에 대한 논란과 반발이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유급제가 되었기 때문에 회기 일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의정활동의 내실화를 다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동료 의원들과 협의해 회기 일수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4대 의회 개원식에서 김 의장님은 의정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존 상임위의 활동을 보강하기 위해 특별위원회 설치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특위를 설치, 가동할 복안을 갖고 있는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시운영과 특별위원회의 구성은 앞으로 적극 도입할 것이다. 그러나, 기존 상임위와 중복되는 부분도 있고, 제도적 보완책도 필요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 예결위 상시운영과 특별위원회 구성에 앞서 현장중심의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게 급선무이다. 하지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야 할 사안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만들 것이다.   ▲시의회는 동해안권의 광역의회와 연계해 이 지역 개발을 앞당기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는 등 국내외 도시들 간의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고, 또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올해 다른 시·도와의 연대활동 계획을 소개해 달라. -오는 19일 동해안권 지방의회협의회를 창립할 예정이다. 협의회에는 우리 시의회와 강원도의회, 경상북도의회가 참가하며, 동해안 광역권 발전계획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3개 시·도민들의 중지를 모아나갈 것이다.  당초, 작년 연말에 발족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올해 출범하게 되었다. 이제 지역의 현안은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 볼 수 없을 만큼 광범위해졌다. 그래서 우리 시의회는 올 한해 다른 지역 시·도의회와 공통의 현안에 대해 공동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할 것이다.  시의회 전체 차원의 활동과 별개로 상임위원회 차원의 연대와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다른 시·도의회의 수범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가능하다면 선진 외국의 사례도 적극 도입하여 우리의 현실에 맞게 접목시켜야 한다.   ▲전국 시도의회협의회 차원에서 인사권 독립 등과 같은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일반 시민들은 그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 왜 의회가 인사권을 가져야 하는지? -지방의회의 현행 인사제도는 별정직과 기능직, 계약직공무원만 지방의회 사무기구의 장에게 임용권을 부여하고, 실질적인 의회 사무기구의 장을 비롯한 일반행정 직원의 인사권은 여전히 단체장이 행사하고 있다. 의정활동을 직접 보좌하는 일반 행정직(전문위원 포함)의 인사권이 단체장에게 있어 집행기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고, 집행기관의 압력통로 역할에 충실할 수밖에 없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방공무원에 의회직렬을 신설하여 지방의회의 장이 인사권을 행사하게 함으로써 지방의회의 직원들이 집행기관을 의식하지 않고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인사권 독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시 의회의 경우 일반직이 32명밖에 되지 않는다. 의회직렬을 신설할 경우 의정활동 보조업무 등 최소한의 전문성은 유지되나 인사요인이 없어 조직이 정체되며, 시와 구·군간의 인사교류는 인사권을 달리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다. 또한 승진 등의 인사적체는 근본적으로 해소할 방안이 없다. 물론 개방형 위주로 의회사무기구를 구성할 수도 있으나 의회의 장이 바뀔 때마다 인사가 일어날 우려도 있다. 이럴 경우 전속적인 의정활동 보좌기능은 상실할 것이다. 제 개인적으로는 의회인사권 독립은 좀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문위원을 기존 전문위원외에 개방직으로 상임위원회별로 1명씩 확충하여 급격한 행정환경 변화에 대처하여 원할한 의정활동을 보좌함이 옳을 것이다.   ▲김 의장 개인적으로 올해 계획하거나 소망이 있다면 이 기회에 밝혀달라. -올해는 울산이 광역시 1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앞으로 10년, 미래 100년을 준비한다는 각오로 의정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건강을 다지는 것은 기본이고, 틈나는 대로 책을 읽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만나 그 분들의 세상사는 지혜를 배울 것이다.  그리고, 정당에 소속된 당원의 한 사람인 만큼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정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할 것이다. 기회는 기다리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온다. 의장으로서 울산과 시민들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한 뒤 마지막 기회가 얻어지면 그동안 받은 과분한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설 것이다. 최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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