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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2년 8월부터 시행된 '태화강 하도 정비 및 오염하천정화 사업'은 태화강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이 사업을 통해 울산시는 태화강의 수질개선과 재해예방은 물론 시민 친수공간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 사업개요
 삼호교에서 태화강 하류 방사보까지 8.8㎞를 대상으로 한 이 사업은 퇴적오니 준설 66만㎥, 저수호안 축조 4.6㎞, 친환경 수변조성 3.9㎞, 친환경 둔치조성 사업 31만㎡ 으로 나눠 진행됐다. 사업비는 국비 170억원, 시비 179억원 등 모두 349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의 하이라이트는 수십년 간 태화강에 퇴적되어 온 찌꺼기(오니)를 준설하는 것이었다. 시는 거의 전 구간을 50㎝ 깊이로 준설했다. 준설된 오니는 현장에서 분리해 골재로 재활용해 23억원의 매각 수입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준설로 깨끗해진 태화교 상류구간에서는 2005년부터 2차례에 걸쳐 수영대회가 열려 태화강 부활의 상징이 돼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오염하천 정화 사업을 하면서 명촌교 부근 모래톱(2만여㎡) 구간을 보존하기로 한 것도 눈에 띈다. 울산시는 당초 이 모래톱까지 준설할 것을 계획했지만, 철새 도래를 막을 수도 있다는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존치 결정을 내렸다. 남겨진 모래톱은 갈대숲을 이뤄 사시사철 철새들이 즐겨 찾는 태화강 하류 생태 경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중구 태화동 대숲공원 등과 어우러진 '친환경 수변조성'사업도 시민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는 이 지역에 침수 방틀 , 섬유 돌망태 등을 설치해 수생식물을 심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곳에는 현재 갈대, 부들, 영산홍, 물레나루, 나루꽃 창포 등이 식재돼 있다.
 태화강 둔치도 시민들이 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비 됐다. 친환경 산책로 1.1㎞, 자전거도로 5.4㎞ 를 비롯 체육시설 19종도 들어섰다. 2만2천㎡ 의 잔디광장이 조성됐으며, 둔치 곳곳에 유채, 영산홍, 메밀 등을 심어 철마다 색다른 풍경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 사업 성과
  태화강 하도정비 및 오염하천 정비 사업은 강에서 수영대회를 치를 만큼 획기적인 수질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사업 시행 전 4등급이었던 태화강의 수질은 2등급 이상으로 개선됐다.
 그동안 퇴적물 속에 포함되어 있던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를 제거해 강의 부영양화를 방지할 수 있게 됐다. 또 태화강의 수위가 최대 23㎝ 낮아져 홍수 등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사업은 무엇보다 울산시의 친환경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공업화에 따른 오염의 상징이었던 강에서 전국규모의 수영대회와 카누, 조정경기를 치러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민들은 물론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특히 지난해 건교부와 한국하천협회가 주관하는 친환경하천정비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 향후 과제
 이번 사업을 통해 태화강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무엇보다 지천에서의 오염물질 유입을 완전하게 차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태화강 본류의 오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각 지천에서 각종 하수가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 둔치 등에 들어선 각종 시설들을 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중 남구 지역에서 둔치로 이동하는 통로를 제대로 확보하고, 주차장 등의 시설도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일부 구간에서 끊겨져 있는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의 연결 및 확충도 시급하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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