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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뻔 한 십리대밭 이젠 백리 태화강 상징
[zoom-in 태화강] 4.아름다운 태화강의 비경 下
2007년 06월 18일 (월) 18:13:50


 선바위를 지난 태화강은 구영, 천상, 굴화, 다운(척과), 무거지역의 지천에서 흘러든 물과 합쳐 태화강 본류의 위용을 자랑한다. 선바위 하류지역에는 택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곳 시민들에게 더 없이 좋은 휴식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 다행히 선바위에서 삼호교까지 이르는 태화강은 직강화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비교적 원시 하천의 생태를 이루고 있다.

 태화강은 삼호교에 이르면서 대숲을 시민들에게 선물했다. 대숲은 일반 침엽수림보다 산소 배출량이 30% 정도 더 많아 훌륭한 환경정화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높다고 할 것이다.
 원래 '오산 10리 대밭은 범서 망성교 위에서 펼쳐진 대숲에서 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숲은 삼호교에서 시작된다. 남산 12봉우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강병원 앞까지 이어진 대숲은 지금 생태도시 울산의 심장부가 되어있다. 태화강 대밭은 태화교아래 동강병원 앞에서부터 태화강 상류를 따라 무거동 삼호교까지 무려 4km(폭 20~30m) 약 8만 8천여평에 이른다.
 십리 대밭의 역사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큰 홍수가 난 태화강변은 전답이 소실되고 모두 백사장이 되어 버렸다. 한 일본인이 이 백사장을 헐값에 사들여 죽전(竹田)을 만든 것을 시작으로 주민들이 주변 경작지에 다투어 대를 심어 오늘의 죽림이 형성되었다.
 이 대나무는 죽세공품의 인기가 있었을 때 지역민들에게 적잖은 소득의 원천이 되었지만 이젠 아름다운 경관으로 남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태화강 대숲이 시민들의 자랑으로 남기까지 쉽지않은 과정을 겪었다.
 한때 주택지로 개발될 뻔한 중구 태화동 동강병원 앞 둔치 태화들을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아오게 한 일은 태화강 보존 사례 중 으뜸으로 꼽힌다. 건설교통부의 태화강 하천정비기본계획은 태화강 하류부의 둔치에 위치한 대숲을 모두 제거하고 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택지로 개발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택지개발로 인해 대숲이 파괴될 위기에 직면하자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대숲보존과 택지개발 철회를 주장하고 나섰다.
 결국 건설교통부는 1995년 대숲존치 결정을 내렸다. 특히 지난 2001년 3월 시작된 울산경실련, 울산참여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울산민주시민회 등 4개의 시민단체들의 반대운동과 울산대 조홍제 교수의 하천정비기본계획의 재수립 요구를 시발로 태화들 살리기 범시민운동도 전개됐다.
 시민단체들은 태화들의 제방축조공사와 택지개발사업에 대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주민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하기에 이르렀다. 또 태화강의 원형을 보전하기 위해서 태화강보전회를 중심으로 '태화들 한 평 사기 운동'을 적극 전개, 태화들의 보상비 중 45%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부담하고 55%는 울산시가 부담한다는 조건에 합의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울산시와 울산시민의 노력에 힘입어 2005년 9월 중앙하천관리위원회는 태화들 전체를 하천구역에 재편입 시키는 안을 통과시켰다.
 결국 울산시와 울산시민들의 노력 결과 십리 대숲과 태화들은 보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후 십리대밭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보전과 복원을 위한 대대적인 정비 작업이 진행된다. 서식밀도를 조정하기 위한 대대적인 간벌작업 뿐 아니라 산책로, 친환경 호안조성, 산책로 설치 등으로 '에코폴리스 울산'의 한 상징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십리대밭 주변에는 지금은 흔적조차 찾을 길 없지만 호국 대사찰인 태화사가 자리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영남 3루의 하나였던 태화루도 태화교 인근의 용금소 위(로얄예식장)에 위치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열두봉 마다 달이 떠 있었다는 남산 은월봉도 빼놓을 수 없는 비경으로 시민들을 시선을 잡고 있다. 특히 남산 은월봉에서 내려다본 십리대밭과 그 앞으로 날아드는 철새들의 날갯짓은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다.
 대숲을 지난 태화강은 시가지를 시원하게 흐르면서 울산 시민들에게 건강증진을 위한 체육공간과 갖가지 초화들이 핀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울산만으로 흘러든다.
 울산만으로 나가기 전 태화강은 동천과 마지막으로 합류해 '이수삼산'을 만든다. 이수는 태화강과 동천을, 삼산은 일명 오산 또는 외오산이라고 하는 세계의 봉우리를 가진 삼산동의 산을 가르킨다. 삼산은 일제 때 군용비행장을 닦느라고 없애 버렸다고 한다.
 가지산 쌀바위와 백운산 탑골샘, 신불산과 배네골, 국수봉 등에서 발원한 태화강은 수천 수만년을 흐르면서 갖가지 비경으로 울산사람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게 유유히 흐를 것이다.  강정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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