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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공원 내 울창한 송림을 찾은 시민들은 숲 사이로 누비는 바닷바람의 감촉과 언덕 아래로 보이는 해안 절경에 또 다른 마음의 안식처가 된다.

 공업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많은 산림이 파괴되고 공해와 수질오염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울산. 새롭게 환경도시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울산의 경쟁력이 되고 있는 공원. 특집기획 '공원이 경쟁력이다' 2부로 울산 동구지역의 자랑 '대왕암공원'을 가보자.

 

 대왕암공원의 장점은 무엇보다 '인공' 보다는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원입구부터 시작되는 울창한 송림과 해변의 기암괴석들이 방문객들을 압도한다.
 대왕암공원은 근린공원에 속하고 있으며 그 면적은 94만2,000㎡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동구의 대표적인 공원이다.


 지난 1962년 5월 최초공원결정을 받은 대왕암공원은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기암괴석이 천혜의 절경을 이루고 앞으로는 탁 트인 바다와 전설이 담긴 용굴과 대왕바위 울기등대, 고래턱뼈 등의 명소와 멋진 일출광경이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더불어 100년 이상된 소나무 1만5,000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서 절경을 이루며 시민들의 좋은 휴식처가 되고있다.


 우리나라에서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해가 가장 빨리 뜨는 곳으로 알려진 대왕암공원은 우리나라 동남단에서 동해쪽으로 가장 뾰족하게 나온 부분의 끝 지점에 해당한다. 이에 동해의 길잡이라고 할 수 있는 울기항로표지소(울기등대)로도 유명하다. 이 곳은 지난 1906년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공원에 들어서면 매년 봄마다 화사한 빛을 자랑하는 벚꽃길이 펼쳐지고, 이를 지나면 100년 이상의 소나무 1만5,000그루가 600여m를 뻗어있어 시민들에게 달콤한 휴식처를 마련해주고 있다.
 이와함께 대왕암공원이 좀 처럼 보기 힘든 귀한 공원이란 점은 송림을 벗어나면서 알 수 있다. 괴상하게 생긴 암석들이 이리저리 엉겨붙은 모양으로 거대한 바위섬 형태를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바위들이 불그스레한 색깔을 갖고 있어 파란 바다색과 대비되어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또 바다에 띄워져 있는 듯한 대왕암은 마치 하늘로 용솟음치는 용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하다. 육지와 대왕암을 연결시켜주는 구름다리를 건너면 신라 문무왕의 호국룡 전설이 전해지는 댕바위 혹은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해 용추암이라고 불리운다. 이 외에도 쓰러뜨리려다가 변을 당할 뻔 했다는 남근바위, 탕건바위, 처녀봉 등 기암괴석이 줄을 잇고 있다. 가히 울산 12경에 꼽히는데 손색이 없다.


 그러나 이같은 대왕암공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수십년을 똑같은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 대왕암공원에 대한 정비사업이 실시되는 것이다.
 먼저 그 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고 인근 주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던 이유로 지목된 공원 내 묘지와 군부대, 울산교육연수원, 불법상가 등에 대한 철거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동구청뿐만 아니라 시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으로 관계기관의 협의와 시민들의 여론수렴 등을 거쳐 대왕암공원이 발전되고,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쉽게 또 즐거운 마음으로 찾을 수 있는 도시 공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울산생명의 숲 관계자는 "그동안 군 부대가 순찰로를 확보하기 위해 해변지역을 심하게 훼손했지만 최근들어 이를 제거하는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공물을 최소화하는 자연형 생태공원으로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동구지역 공원은 얼마나되나
 
 울산시 동구지역의 도시 공원은 모두 45개소로 825만3,478㎡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는 울산지역의 공원이 395개소, 8,473만2,000㎡에 반해 1/10 수준밖에 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울산전체 면적 1,056.1㎢의 3.4% 가량(35.77㎢)의 면적을 갖고 있는 동구지역으로 보면 공원의 면적이 상당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구지역의 공원은 도시관리계획상 법정공원으로는 도시자연공원 1개소(702만2,936㎡)와 근린공원 5개소(116만2,618㎡), 어린이공원 39개소(6만7,924㎡)가 있고, 비법정공원으로 체육소공원 2개소(1만1,299㎡)가 조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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