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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이 개발되면서 공원 본래의 기능수행뿐만 아니라 공원주변 집값의 상승과 인근 식당의 매출이 오르는 등 부가적인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도시 공원은 사람들에게 훌륭한 휴식공간제공과 함께 경제적 이익까지 창출해주고 있어 한 지역의 경쟁력이 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울산만의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는 '울산대공원'을 찾아 공원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등 공원의 경쟁력에 대해 알아보자.
 울산대공원은 지난 1995년 추진되기 시작해 울산시가 울산시 남구 신정동과 옥동 일대 364만㎡ 규모의 부지를 556억원을 들여 매입, 이를 SK(주)가 1,020억원을 들여 지난 2002년 1차 시설개장을 시작으로 2006년 준공식을 개최했다. 공원 내에는 각종 호수와 수영장, 잔디광장, 자연학습원 등과 환경테마놀이기구, 자연학습, 가족피크닉, 청소년시설 등이 꾸며져 있다.
 
 □휴식 및 교육의 장
 지난 2002년 1차시설이 개장한 이후 울산대공원에는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어린이들은 동·식물 등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청소년들은 운동과 휴식처로, 어르신들은 휴식과 관광처로 이용하고 있다.


 5일 찾아간 공원에는 각종 어린이집 어린이들과 소풍나온 청소년들, 멀리 타지역에서 마실나온 어르신들로 붐볐다.
 이날 소풍을 나온 농소고등학교 1학년생들을 지도하던 안태호 교사는 "울산대공원 외에는 13개반 700여명의 학생들은 수용할 장소가 없어 이 곳을 소풍장소로 정했다"면서 "넓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나 탈선 등의 위험이 낮고, 교육 및 휴식공간으로도 제격이다"고 말했다.


 잠시 뒤 건너편 연못 주변에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어린 아이 10여명이 눈 앞에 나타난 오리 4마리에 눈을 크게 뜨고 먹이를 서로 주느라 야단법석이다. "오리는 어떻게 걸어요?"라는 담당교사의 질문에 아이들은 서로 "두 다리로 걸어요. 날개가 손이에요"라고 답한다. 이에 담당교사가 오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자 아이들은 만족스런 눈빛을 보냈다.


 또 밀양에서 단체관광 코스로 울산대공원을 찾은 김옥희(71) 할머니는 "여기 공원이 좋다길래 운동 겸 관광겸해서 왔는데 정말 좋다"며 "밀양에도 이런 좋은 공원이 있으면 좋을텐데.."라며 부러워했다.
 
 □집 값 상승 등 경제적 효과
 울산대공원 조성으로 지역 땅값 및 집값 상승까지 가져왔다. 기존 아파트 및 주택 입주자들은 매매가 상승과 휴식공간 제공을 통해 질높은 삶과 경제적 여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 울산대공원 주변으로 아파트 신축공사 러쉬가 줄을 잇고 있다.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대공원 인근에서만 해도 대공원 월드메르디앙, 코오롱 파크폴리스, 더 프레스티지, 롯데캐슬 킹덤 등 2,000세대 규모의 아파트·주상복합 등이 진행중이다. 이들 아파트는 쾌적성과 함께 빼어난 조망권, 편리한 교통, 빼어난 공원으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공원 동문 인근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종기(57)씨는 "집이 낡아 이사를 가려고 했지만 공원이 생기는 바람에 이사를 포기했다"며 "공원조성으로 아파트 가격이 50% 가량 오른데다 넓고 아름다운 공원에서 매일 산책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공원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성옥(44·여)씨는 "공원이 생기고 난 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좋은 공원 하나로 인근 상인들의 생계까지 해결됐다"며 반겼다.


 이처럼 경쟁력을 갖춘 공원 하나로 인해 집값 상승 등의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향후 지역발전의 '대표적 모델'이 되고 있다.
 
 □문화행사 등으로 다양한 공원 역할 제시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제공이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문화행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울산대공원은 이미 구민건강축제, 열린콘서트(숲속 음악회), 울산 배축제, 각종 전시회 및 행사 등으로 다양한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특히 6일에는 울산지역에서는 최초로 금연공원 지정 선포식이 열려 공원 내에서는 흡연이 금지된다. 이는 문화행사라는 공원역할에서 미래지향적인 선도역할까지 맡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예전의 공원조성은 단순히 수목을 식재해 시민들이 잠시 쉴 수 있는 정도의 공간마련이 주 목적이었다고 하면 요즘의 공원은 문화행사는 물론 미래지향적이고 앞서나갈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울산대공원은 이같은 공원 '가치'와 '역할'에 모두 충족시키는 표본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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