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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는 창간 2주년을 맞아 박맹우 울산시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초청 '미래도시 세계도시 울산 가능한가'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가졌다. 글로벌화의 리더로 나아가는 울산이 지금까지의 성장축을 바탕으로 세계도시로 도약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모색한 이번 대담을 요약 정리한다. 이번 대담의 본사 패널로는 이지근 편집국장과 김진영 부국장이 맡았다.

 

□ 초청 인사
_ 박맹우 울산광역시장
_ 조무제 울산과학기술대학교 총장
_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 진행
 _ 이지근 편집국장
 _ 김진영 편집부국장

 

 ▲이지근 국장=고유가 등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세계경제 사정의 악화로 우리산업의 위기론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울산이 취해야 할 위기관리 대책으로 어떤 것이 있겠는가.

 

 △박맹우 시장= 대내외 경제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침체와 고유가·원자재가 상승 등으로 세계경제는 본격적인 불황 국면에 진입하는 형국이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은 '제3차 오일쇼크'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그 파장이 매우 크고, 일각에선 스태그플레이션까지 우려하고 있다.
 국내적으로도 그나마 우리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둔화되고, 경상수지 악화에다 물가불안 등으로 민생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울산은 지역수출이 신장세를 이어가는 등 아직은 대외요인에 따른 영향이 적었으나, 하반기에는 지역수출의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지역의 상반기 수출은 호황으로 5개월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땐 전국 1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수출은 지난 5월 중 89억달러로, 1~5월 누적수출액이 전년대비 34.1% 급등한 334억달러를 기록해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수출에 바탕을 둔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3분기 울산의 수출경기전망지수는 96.1로 전분기(124.6)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 고효율화와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기업의 수출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
 
 ▲이지근 국장= 지역의 상공계를 대표하는 이 회장께서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이두철 회장=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이지만, 석유수입량은 세계 4위이고 석유사용량은 세계 6위라는 데이터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경제가 얼마나 국제유가에 민감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며, 세계적인 원유정제사가 있는 울산으로서는 그 직·간접적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듯이, 차제에 울산이 지니고 있는 해외의존형 자원구조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 자립형 산업구조, 에너지 저소비 고효율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기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자원 확보와 대체에너지 개발 및 사용에 보다 적극 나서 자원 자주율을 높여가야 할 것이며, 이에 따른 행정당국의 지원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울산앞바다에서 생산되고 있는 천연가스나 조력, 조류, 파력에 의한 해양에너지 개발, 대기업의 태양열에너지 투자는 제3의 에너지확보 전략에 많은 도움이 될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시민들의 에너지 소비절약 문화가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김진영 부국장= 에너지 고효율화나 자립형 산업구조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의 인재풀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조 총장께서도 앞에서 말한 두 분의 견해에 공감하시는지.
 
 △조무제 총장= 물론이다. 최근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위기는 산업수도 울산에도 심각한 위기를 불러오고 있다. 이런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울산시, 산업체, 대학, 시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시는 2008년 업무계획에서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등 미래신산업 육성과 주력산업들의 지속적인 첨단화 지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는 전국에너지 소비량의 약 13%를 소비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의 많은 도시들의 에너지 절약사례들을 벤치마킹해서 우리 울산의 특성에 맞는 에너지 절약형 도시 만들기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체에서도 에너지 절약형 생산 공정과 제품개발을 위한 기술혁신을 통해 고도화 첨단화를 추진해야 한다. 태양에너지, 수소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등 신에너지 활용기술 개발에도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기술개발을 위한 고급 인력양성과 산학협력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학의 육성 또한 절실하다. 내년 3월 개교하는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국내 대학 최초로 신에너지 공학부와 신에너지연구소를 설립해 이 분야의 인력양성과 산학협력연구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울산시와 지역 산업체들이 적극 지원하여 UNIST를 MIT와 같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울산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이지근 국장= 우리 경제는 물론 울산의 경우에도 여러가지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울산시 차원의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박맹우 시장= 최근 직면한 고유가 등 위기요인을 지자체 차원에서 모두 대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역 차원에서의 자구노력은 물론, 정부와 연계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다. 무엇보다 기업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입지기반 확충과 R&D 역량 강화, 기업하기 좋은 여건 개선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1,92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신항만 및 배후단지 개발 등을 통해 투자기반 확충하는 등 산업용지의 원활한 공급과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9개 핵심규제 개혁과제의 선도적 추진하겠다.
 전략산업별 클러스터를 구축, 핵심기술 분야의 R&D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통한 산업구조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자동차부품혁신센터, 정밀화학센터 등을 거점으로 오토밸리·화학산업혁신단지를 조성해 글로벌 경쟁력도 높여 나가겠다.
 이와 함께 정부의 고유가 및 민생관련 대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지역기업의 에너지 이용효율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고유가로 인한 고통 분담을 위해 에너지 절약을 선도하고 민간으로의 확산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김진영 부국장= 산업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산업도시를 지향하는 울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위상을 만들어가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어야 한다고 보는지.

 

 △조무제 총장= 울산시는 산업도시 울산에서 생태도시 울산, 문화도시 울산, 교육도시 울산을 지향하면서 국제도시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울산은 산업체에서 배출하는 오폐수로 태화강은 죽어가고 있었고,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은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던 것이 지난 10여년간 울산시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생태산업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과 산업체, 환경단체, 시민들의 참여와 협조로 태화강에서 수영대회를 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어 요즘은 '생태도시 울산'이 도시브랜드가 됐다. 생태산업도시 울산은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세계적인 국제도시로의 재도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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