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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멍'이 들었다고 얘기하면 많은 사람들이 시퍼런 상처와 달걀을 떠올린다. 맞거나 다쳐서 생기는 멍이 먼저 생각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런 다툼도 없었고, 부딪히지도 않았는데 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맞아서 생긴 멍과 병 때문에 생긴 멍은 구분이 가능하다. 맞아서 생긴 멍은 맞은 부위에 생기지만 혈관염에 의한 경우는 주로 다리에, 간질환 등 전신 질환이 있으면 전신과 잇몸에 멍이 생긴다.  # 멍이 생기면 무리한 운동 삼가야 = 멍은 혈관 안에 있어야 할 적혈구가 어떠한 이유로든지 혈관 밖으로 나온 상태를 말한다. '멍' 하면 시퍼렇게 부어오른 모습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선홍색의 붉은 반점 형태를 띄고 있다.  혈관 밖으로 나온 적혈구는 피부조직 내에서 점차 파괴되는 과정을 겪게 되면서 상처부위가 파란색, 보라색, 갈색의 과정으로 변하게 된다. 상처부위가 보라색을 지나 갈색으로 변할 때쯤이면 적혈구의 파괴과정이 완료되는데 이때는 통증을 느끼지 않게 된다.  멍이 처음 들었을 때는 붉은빛을 보이기 때문에 피부염이나 습진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 하지만 피부염이나 습진에서 보이는 붉은 반점은 손가락으로 누르면 쉽게 사라지지만 멍은 눌러도 붉은색이 사라지지 않는 게 특징이다. 멍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타박이 가장 흔하지만 다른 원인도 많다.  감기 바이러스나 균의 일종인 연쇄상구균이 체내에 침입하면 혈관에 세균형태로 존재하면서 혈관벽을 파괴하게 된다. 그 결과 혈관벽이 깨져 안에 있던 적혈구가 피부조직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멍이 된다. 반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생기는 멍은 주로 피부조직 안에서 혈관을 지지하고 있는 조직들이 약해져 발생한다. 때문에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혈관이 터져 멍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노인 중에는 집에서 문을 열거나 닫을 때 살짝 부딪히는 정도에도 팔에 멍이 드는 환자들이 많다.  # 간이나 혈소판 기능 이상으로도 멍이 잘 생겨 = 유난히 사소한 자극에도 멍이 잘 드는 사람은 다른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간경변처럼 간이 많이 손상된 만성 간 질환 환자는 잇몸 출혈이 흔하고, 피부에는 대부분의 경우 넓게 멍이 생기지만 드물게는 여러 개의 점 모양으로 멍이 발생하기도 한다.  만약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간에서 합성되는 응고인자가 만들어지지 못해 결국 출혈로 이어지는 것이다.  # 멍이 들었을 땐 즉시 냉찜질을 = 멍은 혈소판이 혈관 밖으로 나올 때 발생하는 만큼 멍이 들었을 땐 즉시 냉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혈액이 피부조직으로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주기 때문에 멍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며칠 지난 멍을 치료할 때에는 뭉친 혈액이 분산되도록 온찜질을 해주는 게 좋다. (도움말 : 을지의대 을지병원 피부과 박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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