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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외모나 키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게 됐다. 한창 키가 커야할 시기에 키가 자라지 않아서 다른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든지 작은 키로 인해 위축되고 고민하는 소아 청소년이 많아지게 됐다. 뿐만 아니라 보통 사람들 보다 키가 작아서 취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에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기 때문에 저신장으로 인한 정신적인 갈등이 무심히 지나칠 수는 없는 문제가 됐다. 소아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성장 양상과 저신장의 원인, 진단, 성장호르몬 치료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소아청소년기의 정상적인 성장 패턴 사람의 성장은 성숙에 수반되는 크기의 변화이다. 성장기간에 걸친 성장패턴을 보면 영유아기와 사춘기 두 차례의 특징적인 급성장이 나타난다.  생후 첫 1년간은 약 20~30cm, 1세~2세는 약 10~12cm의 신장증가가 나타나며 3세부터는 성장속도가 감소하여 1년에 약 5~6 cm씩 성장하게 된다. 이후 사춘기에 접어들면 약 2~3년에 걸쳐 다시 급성장이 이루어지는에 이후부터는 서서히 성장이 둔화되다가 성인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정지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남아는 여아에 비해 사춘기가 2년 정도 늦게 시작되고 더 늦게까지 지속된다.  #저신장증이란 저신장증은 같은 연령 및 성별에 따른 표준치보다 -2 표준편차 혹은 같은 연령, 같은 성별의 아이들 100명 중에서 3번째 이내로 키가 작은 경우를 말한다. 또 같은 연령의 평균신장보다 약 10cm이상 작은 경우를 저신장증으로 볼 수 있다. #저신장증의 원인 성장의 정도는 유전적 인자 및 환경적 인자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 성장의 정도를 일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유전적 인자이지만 추가적인 성장은 환경적 인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 저신장의 약 80%는 '가족성 저신장증'과 '체질성 성장지연'인 경우로 알려져있다. '가족성 저신장증'은 부모 중 한쪽 혹은 양쪽이 왜소하며 출생시의 체중이 정상 보다 약간 적고 연간 성장속도는 4~5 cm 이상이다. 사춘기 시작 연령은 정상인과 같고 성인이 되었을 때 키는 작은 것이 특징이다. '체질성 성장지연'은 체질적으로 성장이 늦게 나타나는 것으로 골연령은 나이에 비해 2~3년 정도 지연돼 있으며 사춘기 발달도 여자나 남자 모두 2~3년 정도 늦게 시작된다. 현재의 키는 작지만 성장이 늦게까지 지속돼 성인이 됐을 때는 정상 범위에 도달하게 된다. 병적인 저신장증으로는 심장, 폐, 신장, 장 질환 같은 만성적인 신체질환이 있을 경우, 태아발육부전, 터너증후군구루병이나 연골 무형성증 같은 골격계 질환, 다운증후군 같은 염색체 질환,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호르몬 결핍증, 당뇨병, 쿠싱 증후군 같은 호르몬 분비의 이상이 있을 때 저신장증이 나타난다.  #조기발견이 중요 저신장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자녀의 키나 체중의 성장속도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한다. 단 한 차례의 계측보다는 최소한 6개월 간격으로 두 번 이상 계측해서 산출한 성장속도(cm/yr)는 현재의 성장동태를 더 잘 반영하게 된다.  저신장증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4~5세 이후에 자녀의 키가 평균보다 작다고 의심되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이상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또래 어린이 100명중 3번째 이내로 키가 작거나 1년에 키가 4 cm 이하로 자라는 어린이는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성장장애의 검사 소아 내분비 전문의의 진찰에 의해 검사종목은 아동마다 다르게 결정된다. 즉 아무 검사도 안하고 그냥 지켜보자고 할 수도 있고 정밀 검사를 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우선 성장 평가를 시행하게 되는데, 키를 정확히 측정하고(사진1 참조) 성장 속도를 평가한다. 또한 골연령 검사(사진2 참조)를 시행하여 골성숙 정도와 성장판의 상태를 평가하며, 간단한 혈액 검사(생화학적 혈청 검사, 성장 인자 농도, 성장에 관련된 몇 가지 호르몬)를 시행한다. 병적인 원인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하루 정도 입원해 성장호르몬 분비 유발검사, 뇌 MRI촬영 등 정밀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성장장애의 치료 다양한 원인에 따라 성장장애가 발병되므로 먼저 정확한 원인을 찾는것이 우선이며 그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체질성 성장지연이 의심되면 천천히 클 수 있으므로 그대로 두고 보면서 6개월~1년마다 성장 체크만 하면 된다. 영양이 결핍된 경우에는 충분한 영양과 칼로리 보충이 우선이며, 성장에 연관된 각 인자가 부족한 경우에는 부족된 호르몬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성장호르몬 치료의 경우 반드시 소아내분비 전문의의 진료를 받은 후 일부 필요한 경우에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성장호르몬은 1주일에 6~7회 집에서 취침 전에 간단하게 피하 주사한다. 이 성장호르몬 치료는 사춘기가 끝나는 14~16세 이전에 실시해야 하는데 그 이후에는 성장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성장판이 닫히기 때문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에 도움을 주는 생활지침 1.숙면을 취한다. 성장호르몬은 특히 깊은 잠을 잘 때 뇌하수체에서 많이 분비된다.  2.균형있는 식사를 한다. 단백질, 칼슘 등은 특히 신체 구성에 중요하며 비타민, 무기질 등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인스턴트 식품을 삼가해야 하고, 지나친 다이어트도 금물이다.  3.걷기, 체조, 조깅, 수영, 배드민턴, 자전거타기, 농구, 줄넘기 등 자신에게 적절한 운동을 매일 20~40분 정도 즐겁게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적절한 운동 후에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4.심한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방해하므로 지나친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소아과 김준성 교수는 "사람의 성장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인식해야 한다"며 "어린이의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저신장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자녀의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한두 번씩 전문의를 찾아서 성장평가를 받아보고 대책을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일상 생활에서는 적절한 영양 공급과 함께 충분한 수면과 운동을 유지해주고,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적극 고려해 볼 것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도움말=울산대학교병원 소아과 김준성 교수)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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