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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묵직하다. 다리에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다리에 가려움증을 느낀다. 다리가 당기는 느낌이 든다. 다리에 열이 난다. 밤이 되면 다리에 쥐가 잘 난다. 발목 부근에 습진이 생긴다.'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다리 피부표면에 파란 실핏줄이 거미발처럼 튀어나와 있는 경우를 일컫는데 동물 가운데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질병이다.

 

 특히 방치할 경우 미관상 문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지정맥이 굳어 생긴 혈전으로 인해 심장 혹은 폐 등에서 혈관을 막는 색전증으로 돌연사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탑 흉부외과 류삼열 의학박사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하지정맥류란
 하지정맥류는 혈액을 다리에서 심장으로 올려 보내는 정맥 내 판막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일종의 혈관 기형이다.
 판막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이 망가지면 역류되는 혈액과 올라오는 혈액이 만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그 압력으로 정맥이 부풀게 된다.
 이 때문에 현관이 부풀고 피부 위로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구불구불한 형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다리의 정맥이 튀어나오거나 두드러져 보이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계속 진행되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목이 붓고, 한밤과 새벽에 쥐가 나거나 가렵다. 걸을 때 다리가 저리고 빨리 피곤함을 느낀다. 혈관이 확장된 흉한 모습, 통증, 하지피로감, 저림, 무거운 느낌, 화끈거리는 느낌, 부종, 잦은 쥐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정맥류 부위가 넓어지고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비롯해 피부습진, 궤양으로 이어져 출혈이 반복될 수 있으며 장시간 방치하면 심장에 부담을 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원인
 하지정맥류는 체질적, 유전적 원인이 크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발생한다.
 하지정맥류 환장의 40~60%는 여성이고 나이가 들수록 증가한다.
 여성은 임신 등에 의한 호르몬의 변화가 올 때 정맥류가 발생하는데 체중과다, 운동부족, 피임약과 호르몬제의 복용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많이 발병하는데 그 원인으로는 다리를 꼬고 앉거나 운동부족, 직업상 오래 서 있는 경우 등의 생활습관과 몸에 꽉 끼는 옷과 부츠 등이다.
 남성은 술, 담배를 즐기면서 운동을 게을리하는 데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하지정맥류는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어 쉽게 방치하는데 이것이 계속 반복되면 피부가 검게 변하고 혈관이 늘어나거나 혈액순환이 안 돼 치료가 힘든 경우가 있다.
 치료법으로는 경화제를 사용해 정맥류를 허탈시키는 주사요법, 직접 정맥 안으로 도관을 넣어 정맥류를 허탈시키거나 외부에서 레이저를 주사하는 레이저 요법이 있다. 또 맥 안에서 고주파의 전극을 사용해 정맥류를 허탈시키는 고주파 요법이 있으며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다.
 수술은 정맥류의 정도, 범위, 환자의 건강상태와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전신마취, 부분 마취 혹은 국소 마취 등으로 시행하며 입원 수술, 통원 수술 및 기구를 이용한 수술 등이 있다.
 수술시간은 보통 1시간 30분~2시간이면 가능하고 복잡한 경우에는 3시간 가량 소요된다.
 보통 3개월 내에 정상화 되므로 개인의 상황에 따라 수술 시기를 결정하고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노출이 심하지 않는 가을부터 봄까지가 수술을 받기 좋다.
 #예방법
 정맥류를 예방하는 방법은 하지정맥의 압력을 줄이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랫동안 서서 하는 일을 가급적 피하며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매 2~3분마다 교대로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것을 반복해주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가볍게 걷는 운동이나 수영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맥혈의 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며 너무 조이는 옷을 피하고, 뜨거운 곳에서 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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