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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신장학회'와 '국제신장재단연맹'이 공동으로 지정한 '세계 콩팥의 날'이 지난 8일이었다.
 이날 울산대학교병원은 신관 8층 회의실에서 '세계 콩팥의 날 기념 공개 건강강좌'를 개최하고 콩팥에 대한 의료상식을 전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날 강의를 맡은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현철 교수의 도움말로 '콩팥병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아본다.
 
 신장이라고 불리는 콩팥은 길이 10㎝, 너비 5㎝, 두께 3㎝ 정도의 강낭콩의 모양으로 횡격막 아래에 등쪽으로 좌우에 1개씩 자리잡고 있다.
 노폐물과 불필요하게 많은 수분, 무기염류를 오줌으로 만들어 내보내 혈액 내의 이온의 농도, 산성도, 혈압 조절과 함께 비타민D를 활성화시켜서 소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도와주며 여러 가지 호르몬의 합성에도 관여하는 등 여러가지 기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을 하고 있는 콩팥이 알부민뇨가 증가하거나 신장의 기능 혹은 사구체여과율이 떨어지게 되면 만성콩팥병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해 고혈압, 빈혈, 심혈관 질환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정현철 교수는 "만성 콩팥질환은 고혈압, 당뇨가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에서도 최근 급증하고 있어 국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투석이 필요한 만성신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암환자의 평균 생존율보다 낮을 정도로 심각하지만, 미리 발견하고 관리한다면 병원 진행을 막고, 잘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콩팥에 생기는 문제는 이상 이상 징후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그 기능의 90%이상이 망가지기 전까지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에서부터 조심을 해야 한다.
 한국사람들은 하루 염분 섭취량이 15~20g으로 영국 식품표준국(FSA)의 하루 권장량 6곔에 비해 3배정도 많은 편이다. 평소 식사를 할 때 국이나 찌개를 빼놓을 수 없는 한국인의 식습관에서 염분을 다량 섭취하게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콩팥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되도록 싱겁게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특히 초기 콩팥질환자는 간을 하지 않은 국이나 찌개를 식탁에서 소량의 소금을 첨가해 염분섭취량을 10g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콩팥이 나빠지면 거품이 섞인 단백뇨가 배출된다. 대개 사람들은 단백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 그에 상응하는 단백질을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단백뇨가 더욱 많아져 콩팥에 독이 될 수 있어 자신의 몸무게에 맞는 양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또 콩팥이 나빠지면 칼륨 함유량도 높아져 심장 부정맥이 생길 수 있다. 칼륨 함유량이 높은 양파, 감자, 당근, 미나리, 토마토 등 채소를 먹을 땐 물에 2시간 이상 담가 놓은 뒤 먹거나 살짝 데친 뒤 물을 버리고 요리해 먹으면 좋다.
 콩팥이 나쁜 사람에게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심한 운동을 하면 근육이 손상되고 이곳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콩팥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식습관은 물론 일상생활 속 활동에서도 신장 칼륨 수치가 ㎗당 5㎎ 이하인 경우는 운동을 해도 되지만 그 이상이면 운동을 피해야 한다. 또 운동한 뒤 사우나에서 땀을 빼면 탈수현상이 생겨 콩팥의 기능은 더욱 나빠진다.
 콩팥 질환자는 걷기나 의자에 앉아서 하는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 등 큰 근육을 리듬 있게 움직이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신장 투석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투석을 받지 않는 날에 운동하는 것이 좋으며 일주일에 3일 정도가 적당하며 운동 강도는 옆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정 교수는 "모든 질환이 그러하듯이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므로 고혈압, 당뇨가 있거나, 가족력 또는 신장질환이 의심되는 사람은 전문의의 상담을 받거나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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