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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가정, 남편, 아버지, 아들 등 1인 다역을 소화하고 있는 30~40대 남성들은 어깨가 무겁다. 할일도 많고 지킬 것도 많은 이들은 갖은 스트레스로 많은 질병에 노출돼 있다. 30~40대 직장인 남성들에게 발병하기 쉬운 질환을 각 과별로 알아본다.

 

 ◇대사증후군이란 용어의 발생
 1988년 Reaven이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 질환의 병인에 인슐린 저항성이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한 사람에게서 이러한 질환들이 동시에 발생할 때 이를 하나의 증후군(syndrome X)으로 인식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인슐린 저항성 증후군, 죽음의 4중주, 이상대사증후군, 심장대사 증후군 등의 여러 가지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1998년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것이 이 질환군의 모든 요소의 원인으로 정립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대사증후군을 용어로 채택하게 됐다. 최근에는 대사증후군이 심혈관계 질환과 사망률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환자군을 지칭하는 용어로 일컬어지고 있다.

 ◇대사증후군 치료의 필요성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을 중심으로 이상지혈증(혈청 중성지방의 증가, 고밀도콜레스테롤 감소,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증가), 복부 중심성 비만, 고혈압, 내당능장애 또는 당뇨병, 죽상경화증성 질환의 증가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NCEP-ATP III의 아시아인 기준으로 1998년 국민건강 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세 이상 성인 중 남자는 19.9%, 여자는 23.7%가 대사증후군을 갖고 있었다.
 이 유병률은 50대에 정점을 이루고 그 후 감소하였으나, 여자의 경우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도 증가했고 2001년에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하였을 때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3년전보다 18.6%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공복혈당, 고혈압 보다는 이상지혈증과 복부 비만의 증가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인에서는 이상지혈증과 복부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30대 남성에서 매년 8%씩 대사증후군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으므로 젊은 사람에서도 대사증후군은 무시못할 존재로 대두되게 됐다.
 이렇게 대사증후군이 중요시 여겨지는 것은 이 증후군이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켜서 사망률을 높이는 데 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인들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며 포괄적인 치료적 접근은 두가지 목표를 가져야 한다.
 첫째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치료 가능한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대사증후군의 치료
 우선 체중감소이다.
 5-10%의 체중감소는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인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최근의 연구결과에서 이러한 주장을 확인해 준 것은 미국에서 시행된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Diabetes Prevention Program)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식이조절에 의한 생활습관의 변화와 규칙적인 신체활동, 7% 정도의 체중감소가 제 2형 당뇨병의 발생을 4년 동안 50% 넘게 감소 시켰다. 그러나 불행히도 체중감량은 아직은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다.
 권장되고 있는 식이조절의 지침은 지방섭취를 줄이고 식이섬유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하고 단일불포화지방, 포화지방, 다불포화지방의 섭취에 대한 특수한 식이요법을 제시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과일과 야채, 잡곡, 콩류에 대한 섭취를 늘리고 육류, 유지방제품, 정제된 단당류, 정제된 탄수화물, 염류 등의 섭취를 제한할 것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식이섭취는 고혈압 치료와 예방에서 효과적이다.
 다음으로는 체중감량 프로그램에서 자주 권장되는 신체활동이다.
 신체활동은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키고 체중감소를 촉진할 뿐 더러 규칙적인 신체활동은 체중감소와 상관없이 건강에 이로운 영향을 미치며, 인슐린 저항성을 호전시키고 포도당을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신체활동에 대하여 최근에 권장되는 지침은 주중 거의 매일 30분 간의 신체활동을 포함하며, 매일 45-60분 간 시행할 경우 건강에 불필요한 체중증가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운동은 지속적으로 혹은 간헐적으로 시행하며 10분 간 세차례 반복하는 것과 30분 간 지속적인 운동을 시행하는 것이 비슷한 효과를 가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운동은 SMART하게 해야한다. Specific(특별하게), Measurable(측정가능하게), Attainable(이룰 수 있게), Realistic(현실적으로), Trackable(지속적으로 가능하게).
 마지막으로 대사증후군이 복부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등이 기초에 깔려있고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염증반응 및 과응고성 등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키므로 이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즉 비만치료로 sibutramine과 orlistat라는 약물로 복부비만을 치료할 수 있고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고 체중감소를 시킬 수 있는 metformin이라는 약제를 쓸 수도 있다. 고혈압에서는 인슐린 민감성을 높이고 당뇨병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을 쓰기도 한다. 그 외 이상지혈증과 염증반응과 과응고성을 치료하기 위해 지질 강하제와 aspirin이나 항 혈소판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대사적 요소와 심혈관계 위험요소들을 내포한 대사증후군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따라서 대사증후군 치료의 첫 번째 단계는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치료 가능한 위험인자(복부 비만, 운동부족)를 교정해 주는 것이 일차적인 치료 목표이고 두 번째는 고혈당,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을 호전시키는 임상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물치료를 신중히 고려하여야 하는 것이다. (도움말=동강병원 내분비내과 정성창 전문의)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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