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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동안 VT(버텍: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사건으로 한국과 전미를 비롯한 온 세계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범행동기나 사건개요 파악은 해당수사기관에서 잘 알아서 진행하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우리로서는 못내 가슴이 아파진다. 범인이 한국인이여서라기보단 어릴 적부터 자리 잡은 이민 1.5세로서의 각종 스트레스를 생각할 때 더 더욱 마음이 쓰라린다. 사소한 스트레스도 누적될 땐 증폭되어 행동반응으로 나타나고 질병적 반응(Somatization)도 일으켜 급기야 각종 건강장애나 수명단축, 우발적사고유발 등 여러 가지의 폐해를 속출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이민가족에서만 생기겠는가? 일상 생활하는 가정주부, 입시수험생, 취업준비생, 얼짱컴플렉스 소유자, 직장인 등 우리 모두에게 생길 수 있기에 함께 고민해야 할 공동과제이다.
 스트레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주고 자신의 발전에 자극제가 될 수 있는 좋은 스트레스(Eustress)도 있다. 생로병사의 과정과 고해의 삶을 사는 우리에겐 스트레스가 피할 수 없는 칼과 같다. 하지만 날카로운 칼도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면 성공의 보약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스트레스 상황이 지나치거나 평소 관리를 잘못하면 심신을 해치는 독약이 될 수 있다.
 한국스트레스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내용을 중심으로 직무스트레스의 원인과 대책을 소개한다. 직장인 22%가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행복한 직장인은 5%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스트레스에 빠진 직장인은 우울감을 자주 느꼈고 밤에 잠들기 어렵고 집중이 잘 안되며 괜히 화가 나고, 매사 의욕을 상실해 새로운 업무를 배우기 힘들어졌다. 업무 태만과 함께 상사. 동료에게 시비를 거는 공격성도 보이며 "때려 치고 싶다"는 말을 입에 자주 단다. 이런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질환에 자주 걸릴 수 있을까? 첫째 심혈관계 질환(빈맥. 부정맥.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다. 이른바 A형(혈액형이 아니라 행동 유형) 사람으로 이들은 성격이 급하고 참을성이 없으며 공격적이다. 또한 매사에 의욕적이며 성취욕. 승진 욕구가 강하다. 둘째 근골격계 질환에 걸리기 쉽다. 어깨가 결리고, 요통을 호소하는 근골격계 질환은 신체적 부담(반복 동작. 불편한 자세 등)과 정신적 스트레스의 합작품이다. 부동자세로 장시간 모니터를 지켜보는 사무직이나 조립 작업을 위해 손목 관절을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생산직 근로자가 회사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병하기 쉽다. 셋째 정신 건강장애에 직접영향을 주는데 여기에는 대인관계 회피. 불안. 우울. 짜증. 탈진. 분노. 원망. 무력감 등이 주증상인 >탈진 증후군>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스트레스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선 우선 스트레스로 인한 과음과 담배 등을 자제하고 고혈압. 고지혈증 치료를 받는 등 다른 심혈관 질환 유발 요인을 먼저 제거해야 한다. 특히 45세 이상의 남성, 55세 이상의 여성 직장인은 심장에 부담을 주는 업무를 되도록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작업, 고열. 한냉. 야간작업, 직업 운전, 교대근무, 장시간의 노동 등은 심혈관계 건강에 해롭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관련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려면 같은 자세로 장기간 작업을 하지 말고, 너무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바른 자세로 일을 하고, 작업 도중 스트레칭으로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어준다. 또한 심신 이완요법. 자율훈련법. 명상. 바이오피드백, 비만치료법, 과로로 인한 간기능 회복치료법이 필요하며 카테콜라민 같은 스트레스성 호르몬과 활성산소 같은 스트레스성 산화물질을 제거하는 해독치료 등이 특히 권장되겠다.  이바담그룹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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