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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정한 '제 1회 여성의 날'이었다.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발병하기 쉬운 질환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증상
 자궁경부암은 초기에는 전혀 증상이 없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산부인과적인 증상이 없더라도 성적 활동이 시작되면 규칙적으로 산부인과적 진찰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암이 조금 진행돼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월경과 상관없는 출혈, 성행위시의 출혈, 평소와 달리 대하의 양이 늘어나는 것 등이 있다.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경우 냄새나는 질분비물, 체중감소, 요로계폐쇄에 의한 증상 등이 있다.

 #원인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여부는 인유두종바이러스 (Human papilloma virus, HPV 또는 사람파필로마바이러스라고 불리우기도 함)에 감염되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하지만 HPV에 감염됐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어서, 자궁경부암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HPV 감염과 더불어 여러 가지 요인들이 함께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역학적인 연구에 의하면, 17세 이전의 이른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여성, 여러 명의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배우자를 둔 여성일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밖에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감염된 경우, 장기이식 등으로 인해 면역 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 등도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진단
 자궁경부암에서 행해지는 검사방법은 실제로 암이 맞는지 확인하는 선별검사 및 조직검사와 암이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병기 설정 검사로 나눌 수 있다.
 선별검사 및 조직검사 방법은 의사의 진찰, 자궁경부 질세포진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질확대경 검사, 펀치 생검, 원추절제술 등이 있고, 병기 설정 검사로는 방광경 및 에스결장경검사, 경정맥 신우조영술 (IVP), 전산화단층촬영검사(CT) 및 자기공명영상(MRI), 양성자방출단층촬영(PET)등이 있다.

 #치료
 자궁경부암에는 수술요법,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의 3가지 치료법이 있다.
 수술치료는 전암성 병변인 경우 냉동치료, 전기치료, 레이저치료와 같은 국소파괴요법과 원추형으로 병소를 도려내는 원추절제술 등으로 치료하며,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1기와 2기 초인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을 시행하며, 초기 암인 경우는 거의 완치가 될 정도로 치료의 결과가 좋다.
 골반내에 국소적으로 재발된 환자의 경우 골반 내용물제거술(Exenteration), 수술방사선동시요법(CORT), 측확장내골반절제술(LEER)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2기 말 부터는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한다.
 방사선치료는 고에너지 전리방사선을 이용한 외부 방사선치료와 내부 방사선치료(강내 방사선치료)로 구성돼 있으며, 병의 진행상태에 따라 두가지 방법을 적절히 조합해 사용하게 된다.
 화학요법에서는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제를 사용하고 경구로 투여되거나 혈관 또는 근육주사로 투여된다.
 
#예방
 자궁경부암은 초기에 발견돼 치료하면 치료방법도 간단하고 거의 완치된다.
 하지만 어느정도 진행된 경우라면 그만큼 치료과정도 복잡하고 완치율도 급격히 떨어진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세포진검사와 같은 검진을 통해 이상 유무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며, 특히 20세 이전에 성경험이 있는 여성은 더욱 관심을 갖고 정기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또 자궁경부암은 출산이 끝난 30대 후반부터 50세까지의 연령층에서 비교적 발생율이 높고 정상세포가 암세포로 변화되기까지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수년이 걸린다는 것을 감안할 때 30세 이상의 여성들은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도움말=동강병원 산부인과 황진석 의학박사)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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