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로 학교 입학 전이나, 학교를 다니는 아동들에게서 가장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정신과적 장애인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는 지속적인 주의력 결핍 및 과잉행동, 충동성 등의 증상을 보이며 아동의 정상적인 학교 생활 및 가정 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과 방수영 임상조교수의 도움말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ADHD의 역사와 원인
 ADHD는 서양의학의 역사를 살펴보면 의학적인 질환으로 인식된 것이 100년도 넘는 질환이며 치료의 역사는 60년이 넘는 질환이다. 하지만 그 역사에 비해 진단과 치료율이 낮은 질환이다.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가설이 제시돼 왔으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신경, 화학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뇌에서 학습, 자기통제, 동기부여 등을 관장하는 부위가 있는데 그 부위에서 주의력을 관장하는 도파민 및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하거나 이상이 있을 경우를 가장 크게 보고 있으며, 그 외에 세로토닌등의 다른 신경전달물질들이 관련 있다고 연구되고 있다.
 또 해부학적,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상호 작용을 하는 복잡한 특성을 보이므로 부모들은 '내 잘못 때문에 우리 아이가 ADHD를 앓는다'는 식의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ADHD의 증상 및 특성
 ADHD 아동은 허락 없이 자리에서 이탈하고 뛰어다니고,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수준이 높다.
 장시간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신체 통제에 어려움을 느끼며, 손가락이나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고, 이상한 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런 과도한 움직임은 가정, 학교, 병원 등 상황에 관계없이 일어나고, 혼자 있을 때, 부모와 같이 있을 때, 놀이 중, 수업시간 중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상황에서만 유난한 경우도 있다.
 ADHD 아동은 분노, 좌절, 슬픔, 기쁨 등의 정서적인 반응도 일반 아동들보다 더 빈번하고 강하게 표출한다.
 ADHD 아동들은 집중이 필요한 것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아무리 지적을 해도 고쳐지지 않아 선생님이 보기에 매우 산만한 아이로 비쳐진다는 특징이 있다.
 ADHD의 아동의 특성으로는 충동성을 들 수 있다.
 반응을 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생각 없이 행동하거나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것이다.
 일반 아동은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부모나 교사로부터 서너번 꾸지람이나 벌을 받으면 충동적 행동이 고쳐지지만, ADHD 아동은 벌을 주어도 계속 규율을 어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고의적인 반항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충동성 때문이다.
 이런 충동성은 학업 환경에서도 그대로 반영된다. 문제를 풀 때 지시문을 끝까지 읽지 않는다든가 선택답안을 모두 읽지 않고 답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 앞의 장애물을 보지 못하고 뛰어가다가 넘어지거나 위험한 차도를 잘 살피지 않고 뛰어들어 교통사고를 당하는 위험도 높다.
 그 외에 사회성 부족으로 ADHD 아동은 일반아동 못지않게 또래들과 상호작용을 많이 하지만, 문제는 그런 활동이 주로 싸우기, 방해하기, 못살게 굴기 등 부정적인 행동에 치우쳐 있고, 이로 인해 또래에게 더 많은 따돌림을 당하기도 한다.
 또 공격성을 보이기도 하여 타인에게 공손한 말을 사용하지 않으며,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을 배우지 못해 자신의 행동이 타인을 방해하거나 자신의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한다.

 #ADHD 진단방법
 대부분의 다른 행동질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ADHD는 보호자에 의해 감지된다.
 때로는 청소년이 되어 뒤늦게 병원에 오는 경우도 있고, 3-4세 이전부터 증상이 명확한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이고, 초등학교 시기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가장 일반적이다.
 ADHD 아동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방법은 면담, 의학적 평가, 행동 평가라고 할 수 있고, 그 중에서도 소아정신과 의사의 전문적인 면담이 가장 중요하다.
 면담 이후 의심이 되면 전산화된 주의력 평가를 포함한 심리검사, 신체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시행하여 여타 신체질환과의 감별을 하게 되고 면담 내용과 통합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집에서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선별검사 설문지를 인터넷(www.adhd,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ADHD의 치료
 ADHD는 뇌 신경전달물질 관련 장애로 약물치료가 꼭 필요하다.
 진단이 잘못되면 약물치료에 의해 호전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제제는 세계적으로 지난 50년간 사용을 통해 그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ADHD 치료의 1차 약제이다.
 위장관을 통해 신속히 흡수돼 약물 복용 후 3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기존 제재는 약효가 체내에서 유지되는 시간이 한계가 있어 하루 2~4회 복용해야 했으나, 최근에 개발된 특수 오로스(OROS)제형의 약물은 아침 1회 복용으로 총 12 시간 동안 작용을 하므로 편리하며 약효가의 변동이 없이 지속된다는 안정성 때문에 사용자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부작용으로 식욕감퇴, 불면증이 있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 금세 적응된다.
 우리나라에서 2007년 6월부터 된 아토목세틴 제제는 식욕감퇴와 불면증의 부작용이 없고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로서 약물 사용의 선택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하루 한번 약을 복용해도 되는 것도 장점이 있으나 약을 투여하고 2~3주는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울산대학교병원 정신과 방수영 임상조교수는 "아동기의 이러한 과잉행동은 청소년기에 들어서면 자연스럽게 수그러들지만, 약 반 수 이상의 소아환자의 경우 근본적 정신병리인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은 청소년기,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며 "ADHD는 무엇보다도 아동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아동이 공감 받는 느낌을 받아 안정적인 정서적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ADHD와 관련하여 염려되는 학부형은 가까운 소아정신과에 방문해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손유미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