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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수 전문의가 장마철 발병하기 쉬운 수인성 전염병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은 평균기온 20도 이상, 습도 80% 이상으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눅눅한 환경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한달가량 이어지는 장마기간에 발병하기 쉬운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1.수인성전염병  2.장마철 우울증 3.식중독

 

 1.수인성 전염병
 수인성 전염병이란 말 그대로 물 종류에 의해 발생하는 전염병을 말한다.
 장마철의 습한 환경은 세균이 증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이고 세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햇빛의 자외선 노출이 줄어들어 수인성 전염병을 유발하는 각종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고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지역에서는 수인성 전염병이 발생하기 쉬운데 주로 오염된 물 등을 섭취해 발생한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장티푸스나 이질, 콜레라가 있으며 증상으로는 심한 설사와 열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
 보통은 보존적인 치료로 호전되지만 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예방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장티푸스
 원인균은 살모넬라 종류인 장티푸스균(typhoid bacillus)으로 환자나 보균자의 대소변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발생한다.
 잠복기는 보통 수일에서 3주이고 주된 증상은 고열, 오한, 식욕부진, 두통 등이다.
 환자의 30% 가량은 홍반이 복부와 가슴 등에서 관찰되기도 한다.
 괴사성 담낭염과 장출혈, 장천공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중추신경계 감염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변이나 소변에서 1년 이상 지속적으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는 경우를 장기 보균자로 분류한다.
 예방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음료수는 반드시 끓이거나 소독하여 먹는 것이 필요하고 식품을 다루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항생제로 하게 되는데 과거에는 클로람페니콜을 많이 사용하였으나 재생불량성 빈혈 등의 심각한 부작용으로 최근에는 퀴놀론 계열의 약이나 암피실린, 3세대 세팔로스포린 계열의 약 등을 사용한다.


 ◇세균성 이질
 이질균(Shigella spp.)에 의해 오염된 물과 음식물에 의해서 주로 전파되지만 직접 전파될 수도 있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병이다.
 12시간 ~ 7일의 잠복기를 거쳐서 심한 복통과 고열, 오한, 구역질 등이 나며 설사를 하게 되는데 대변에 피나 끈끈한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과거에는 이질균 중 Shigella dysenteriae에 의한 이질이 발생하여 매우 심한 증상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에는 Shigella flexneri라는 균에 의해 발생하여 가벼운 설사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예방은 역시 개인위생과 조리기구 등의 소독, 음료수는 끓여 먹는 것 등이 중요하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제1종 법정 전염병으로 돼 있으므로 반드시 격리시켜 치료해야 한다.

 

 ◇콜레라
 원인균은 콜레라균(vibrio cholerae)으로 환자의 배설물에 의해 오염된 물을 먹는 것이 가장 흔한 전파경로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오염된 음식을 먹고난 후 집단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수시간에서 5-6일간의 잠복기가 지난 후 대량의 물설사로 심한 탈수를 유발하게 된다.
 설사의 양상은 쌀뜨물 같고 열은 보통 없는데 탈수가 심한 경우 쇼크가 생겨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예방은 항상 물을 끓여 마시며 음식물도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 한다.
 박트림, 암피실린, 테트라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의 항생제로 치료하고 역시 격리시켜 치료해야 한다.

 

 ◇공통 예방법
 수인성전염병은 원인균에 의해 오염된 물에 의해 발생하게 되며 예방으로는 공통적으로 개인위생과 물과 음식물을 끓이거나 익혀먹는 것이 중요하다.
 탈수가 심하거나 혈변이 있을 때 고열이 계속 있을 때는 곧바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동강병원 소화기내과 양진수 전문의)  손유미기자

 

 

□ 주요증상
○ 콜 레 라 : 쌀뜨물 같은 설사, 탈수현상 (열이 없음)
○ 장티푸스 : 고열, 식욕부진, 권태감
○ 세균성 이질 : 심한복통, 오한, 열, 혈액이 섞인 설사

□ 감염경로
○ 환자 및 보균자의 토사물, 대변 등에 오염된 식수, 식기, 손, 음식물을 통해서 오염된 바다의 해산물 등을 날것으로 먹었을 때, 살균 안된 우유제품, 동물분뇨에 오염된 고기 등

□ 예방하려면…
○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고, 음식물은 익혀서 먹는다.
○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 행주, 도마 등 조리기구는 소독 후 사용한다.
○ 조리한 음식물은 오래 보관하지 않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조리후 3~4시간후에 섭취하도록 한다. (냉장보관 요망)
○ 몸이 적었을 경우에는 즉시 샤워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는다.
○ 침수된 각종 식기류는 반드시 락스 등으로 살균소독한 뒤 사용한다.
○ 수해복구 요원은 작업시 장화,장갑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 작업후에는 깨끗한 물로 씻고 상처난 피부는 소독후에 피부연고제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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