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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스병원 마음클리닉 김미정 진료과장이 장마철 우울증에 대해 상담하고 있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철은 평균기온 20도 이상, 습도 80% 이상으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눅눅한 환경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한달가량 이어지는 장마기간에 발병하기 쉬운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1.수인성전염병   2.장마철 우울증     3.식중독

 

 #장마철 우울증
 흐리거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일수록 자살률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이렇듯 장마철에는 우울해지기 쉬운데, 비밀은 우리 몸의 호르몬에 있다.
 세로토닌, 멜라토닌이라는 듣기에 생소한 호르몬들의 분비가 교란되어 발생하는 것이 장마철 우울증이다.
 장마철 우울증에 대해 마더스병원 마음클리닉 김미정 진료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증상
 장마철 우울증은 일반 우울증 환자의 증세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인 우울증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많이 발생하지만 장마철에는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면서 살이 찌게 된다.
 그리고 장마철에는 외출에 제한을 받아 상대적으로 답답함을 더 느낄 수 있다.

 

 #원인
 날씨와 우울증은 연관이 깊다. 겨울철에 우울증이 많은데 일조량이 적은 것이 하나의 원인이다. 날씨 외에도 불규칙한 일과와 과도한 음주, 부적당한 식사와 수분 부족 등에 의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는 날에 우리의 몸 상태나 감정에 변화가 생기는 이유는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 때문이다.
 멜라토닌은 인체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서 눈에 들어오는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따라서 낮에는 거의 분비되지 않다가,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다량이 분비되어 수면을 취하도록 유도한다. 멜라토닌이 숙면을 유도하도록 하기 때문에 불면증 환자에게 멜라토닌을 복용하도록 권하기도 한다.
 그런데,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게 되면, 구름에 하늘이 가려져 상대적으로 낮에도 어두워지게 되어 멜라토닌의 분비가 증가하게 된다. 그러면 잠이 오고 늘어지게 되어 우울한 기분이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 우리 몸에는 행복한 기분을 들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은 일조량이 많을수록 분비가 잘 되는데 장마철에는 이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들어 우울감이 들 수도 있다.
 그리고 장마철에는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기도 하여 평소보다 스트레스 대처 능력도 떨어지고 짜증이 나기도 싶다.

 

 #치료
 장마철의 일시적인 우울증은 치료받을 필요가 없지만,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정도가 되거나 죽고 싶을 정도가 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 치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약물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데, 최근의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장기간 복용해도 안전하며 습관성이 전혀 없으므로 안심하고 복용해도 된다.
 또 상담치료는 일종의 '말하기 치료'인데, 대화를 통해 우울증을 일으킨 심리적 원인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준다.

 

 

 #우울증 대처방안
 1. 너무 높은 목표를 잡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기대가 크면 실패감이 커진다.
 2.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한다.
 3. 다른 사람과 함께 지내도록 노력한다.
 4. 취미생활을 가진다.
 5. 즉시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고 초조해하거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다.
 6. 직업을 바꾸거나, 결혼 혹은 이혼과 같은 중요한 결정은 우울증이 극복된 후에 한다.
 7.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8. 주변에 도움을 청한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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