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12회 여성주간에 맞춰 6,7일 마련될 '여성영화제'에는 어떤 영화들이 상영될까.
 울산여성회를 비롯 양성평등으로 행복한 울산준비위원회가 마련하는 아름다운 시선, 행복한 삶이란 부제의 이번 여성영화제 상영작은 8편으로, 상영시간은 2분에서 30분이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남성과 여성간의 차이를 차별화하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고발한 개막작 애니메이션 <양성 평등>을 비롯한 여성 남성할 것없이 생리하듯 앓는 마음의 열병을 이야기하는 <생리해서 좋은 날>, 아줌마, 엄마라 불리는 여성들의 삶을 다룬 <남정순, 엄마누라줌마>, 여성의 아름다움 혹은 흔히 말하는 미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하게 하는 작품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등이 있다.
 또 직장여성들의 애환을 담아낸  <잘돼가? 무엇이든>, 한 미국여성의 자기에로의 여행을 조명한 <벌거 벗은 히치 하이커> 등도 관심을 끈다.
 이번 여성영화제는 문화관광부 <2007년 여성평등 지역문화 사업>에 선정된 사업 가운데 하나다.
 6일은 오전 11시부터 현대백화점 울산점 10층 아트리움홀에서, 7일은 오후 6시30분부터 울산대공원 남문 SK광장에서 열린다. 문의 266-7159.
 
 #양성평등 Gender Equality
 감독 조주상/ 2004/ 한국/ 2분
 
 화장실 픽토그램의 여성이 세상에 나와 자신의 분신들을 만들어 우리 주변의 비상구, 엘리베이터 표시, 신호등 같이 남자만 있는 픽토그램에 자신도 함께 들어간다.
 양성평등이라는 다소 어려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고자 했다.
 
 #남정순, 엄마누라줌마 Don't Cry Mommy
 감독 신현경 / 한국 / 2000 / 22분
 
 우리의 일상을 거짓 하나 보탬 없이 그대로 필름에 옮긴 '남정순. 엄마누라줌마'는 가부장제도 속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일명 '아줌마'에게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그들의 여성을 억압해왔는지 보여준다.
 고된 일과 살림을 하며 딸들에겐 엄마로, 남편에겐 마누라로, 어쩔 수 없이 아줌마로 살기를 강요받는 남정순. "엄마처럼 살지는 마"라는 그녀의 말을 흘려들을 수 없다. 엄마의 일상을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주는 카메라에서 세상 모든 딸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The Secret within Her Mask
 감독 노덕 / 한국 / 2005 / 18분
 
 발레하는 소녀 '정'은 남자처럼 수염이 난 얼굴을 감추기 위해 언제나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남자친구 구철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은 위험한 제모수술을 만류하면서도 은근히 정의 맨 얼굴을 보기를 두려워한다.
 결국 수술대위에 누운 '정'은 마지막 순간에 스스로조차 속이고 있던 어떤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수염이 멋있다는 것. 수술을 포기하고 당당히 자신을 마주본 후, 영화 중반까지 자연스럽지 못했던 콧수염 난 발레리나는 이제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신선하고 멋있기까지 하다. 결국 사회가 강요하는 여성다움이란 결코 진리가 아닌 것이다. 성별에 따라 어울리는 것과 아닌 것을 당연하게 나누는 세상에 일침을 놓는 유쾌한 코미디.
 
 #알게 될 거야 You Will Know
 감독 김영제/ 한국/ 2007/ 21분
 
 중학교 1학년인 소영은, 첫 중간고사를 치르는 와중에 커닝을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하지만 소영은 계속 아니라고 부인하고, 그 때문에 그녀의 시험감독관이며 계약직 교사인 영숙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의심을 받는다. 이 일은 며칠 후에 있을 임용 면접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영숙은 소영에게 색다른 제안을 한다. 알게 될 거야는 기간제 과학교사와 학생의 이야기를 통해 권력과 생존의 문제를 치밀하게 다루고 있다.
 
 #생리해서 좋은 날 Flowering Day
 감독 김보정/ 한국/ 2005/ 38분
 
 영후는 생리를 하면서 한 사람을 가슴에 품는다. 영후의 엄마 희정은 생리를 끝내면서 한 사람을 가슴에서 떠나보낸다. 영후의 아빠 재구는 한 사람 때문에 가슴으로 생리를 한다.
 여고생인 딸은 생리가 귀찮기만 하고, 생리가 멈춘 어머니는 일찍 폐경을 했을까 두렵기만 하다. 자궁을 들어 낸 여자와 사랑에 빠진 아버지는 여자대신 가슴으로 생리통을 앓는 다. 딸은 생리가 끝날 무렵 첫사랑을 시작하고 , 엄마는 생리가 시작하던 날 남편의 사랑을 잃는다. 생리해서 좋은날 엄마와 딸은 여자로 다시 만난다.
 
 #잘돼가? 무엇이든 Feel Good Story
 감독 이경미/ 한국/ 2004/ 36분
 
 중소기업에 입사한 지 4개월이 된 지영은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는 함께 일하는 희진이 생각이라곤 없는 아이처럼 보여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사장이 지영과 희진에게 탈세조작 업무를 지시한다. 지영은 업무의 부당함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지만, 희진은 사장이 자신을 신뢰한다는 게 자랑스러워서 탈세조작에 열성적이기까지 하다.
 거래처를 반씩 나눠서 세금조작을 하기로 해놓고 희진은 몰래 지영의 몫까지 손을 대는데, 두 사람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회사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싫다"는 감정에는 상당한 에너지가 있고 그것이 삶을 달리게 한다.
 
 #무지개 성냥
 기탄잘리 라오/ 인도/ 2006/ 15분

 고양이를 키우는 늙은 여인이 모아놓은 성냥갑들을 꺼내본다. 성냥갑을 바라보는 동안, 둘은 색깔로 가득 찬 낯선 땅과 낯선 시간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바람과 경주를 하기도 하고, 동틀녘의 눈부신 지평선을 뛰어넘기도 한다. 성냥갑에 그려진 무지개를 타고 꿈의 나라로 가는 행복한 여행. 감독이 자신의 어머니에게 바치는 애니메이션이다.
 
 #벌거 벗은 히치 하이커
 엘리노어 라나한/ 미국/ 2006/ 30분

 결혼 생활의 파탄으로 상처를 입은 한 히치 하이커가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이해심이 많은 한 남자의 트럭을 얻어 타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트럭이 폭풍우 속을 뚫고 달려가는 동안 그녀는 자신의 감정의 세계속으로 예상치 못한 기념비적인 여행을 하게 된다. 촘촘한 극적 구성에 지성과 유머가 더해진 <벌거벗은 히치 하이커>는 자신의 내면의 세계에 대해 고민하는 여성 누구에게나 반향을 줄 것이다.
 이 영화는 자기 발견이라는 여행, 그리고 자신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져오는 결과를 시각적이고도 재미있는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자료제공 울산여성회)  김미영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