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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을 맞아 발병하기 쉬운 식중독에 대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수 전문의가 상담을 하고 있다.

 장마철은 평균기온 20도 이상, 습도 80% 이상으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눅눅한 환경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기 쉽다.
 한달가량 이어지는 장마기간에 발병하기 쉬운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1.수인성전염병   2.장마철 우울증     3.식중독

 

 식중독은 병명이라기보다는 증후군이며 음식물을 먹고 생기는 구토, 설사, 복통을 주증세로 하는 급성 질환이다.
 그 원인으로는 세균 또는 독소의 섭취, 화학독섭취, 독버섯 등 식물독 또는 복어 등 동물독의 섭취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같은 식품을 먹은 사람 중에서 2명 이상의 설사 환자가 생기면 원인균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더라도 식중독으로 간주되고 있다.
 계절적인 영향으로 세균증식이 쉬운 6월~9월 가장 많이 발생하며 식품이 오염되는 경로는 수인성에 의한 경우, 식품이 직접 오염이 되는 경우, 식품 취급자의 손에 의한 전파 등이 있다.
 식중독의 종류와 예방법에 대해 동강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수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식중독
 한국에서 가장 흔한 식중독으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육류, 낙농품, 달걀 등에 의해 감염되며 음식을 먹은 뒤 12∼24시간의 잠복기를 지나 발병한다.
 심한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오한 등이 나며 물 설사의 경우 피나 점약이 섞여 나오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경련이나 의식장애를 일으키고 심장이 약해져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예방법으로는 원인이 되는 동물성 식품을 충분히 냉동하고, 조리시 충분히 가열하며 개인위생을 지킨다.


 #포도상 구균에 의한 식중독
 포도송이처럼 보이는 성질의 포도상 구균이 만들어내는 장독소가 주원인이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를 갖춘 여름철에 이 세균에 감염된 식품을 그대로 두면 균이 왕성히 번식해 독소를 다량으로 배출한다.
 원인 식품으로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수분이 많은 크림, 샐러드, 육류(햄등의 돼지고기 제품)등을 주로 꼽을 수 있다.
 이 식품을 먹으면 1~6시간 안에 발병하며 심한 구토, 설사, 복통을 나타내고보통 24시간 안에 자연히 회복되기도 한다.
 주로 사람의 목안이나 코, 화농한 상처에 번식하므로 음식물에 침이 묻지 않도록 조심하고 손에 상처가 난 사람은 조리하지 않는다. 장시간 둔 것은 다시 데워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으므로 주의한다.
 예방은 식품취급의 개인위생이 중요하며 장독소는 내열성이므로 끓여도 독소가 없어지지 않아 안전하지 않다. 
 #장염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일본 등지에서 하절기 식중독의 5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한 식중독인데 최근 한국에서도 어패류등 해산물을 날로 먹는 식생활습관이 많아짐에 따라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균은 육지에 가까운 바다에 살며 어패류에 붙어서 번식하고 종류에 따라 장염, 패혈증, 콜레라 등을 일으킨다.
 장염비브리오균이 붙어있는 가자미, 문어, 오징어 따위의 생선류나 조개류를 날로 또는 덜익은 상태로 먹은 경우 48시간 안에 잠복기를 거쳐 발병한다. 해산물을 먹은 후 6- 48시간 이내에 급성 설사를 보이고 대개 24시간 이내에 자연히 회복되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는 없다.
 주로 여름철에만 발생하며 이 시기에는 생선이나 조개를 꼭 익혀 먹어야 한다.


 #O-157균에 의한 식중독
 최근 일본, 미국 등에서 수많은 환자가 발생한 원인균이다.
 사람과 동물의 장안에 존재하는 대장균은 대부분 해가 없지만 병원성 대장균 O-157은 사람의 장에 감염·증식해 베로(vero)독소라는 강력한 독소를 생산한다.
 설사와 복통, 경련, 의식장해를 일으키며 현재까지 원인식품으로는 햄버거, 우유, 사과주스, 요구르트, 치즈, 발효소시지, 상추, 무순 등 발아채소로 밝혀졌다.
 예방법은 생야채를 잘 씻고 고기를 완전히 익혀 먹는다. 0-157이 열에는 약한 만큼 식품 중심부위가 완전히 익도록 75도 이상의 더운 물에 1분이상 끓이고, 요리나 식사전에 반드시 손을 잘 닦아야 한다. 도마 식칼, 행주 등을 삶아서 사용하고 주방용품을 꼭 소독해 사용하며 지하수는 가급적 피한다.
 먹다 남은 음식을 먹을 경우에도 충분히 재 가열해야 한다.


 #응급처치법
 우선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예방한다. 수분은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개, 소금 1개를 타서 보충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이온음료도 좋다.
 또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을 때,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설사약은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함부로 복용하지 않는다.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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