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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특히 냉방병·설사·눈병 등 각종 질환의 발병이 쉬워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여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이나 친구들, 그리고 연인과 함께 무더운 더위를 피해, 강렬한 햇살을 즐기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떠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름철의 즐거움 뒤에는 많은 질환이 도사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무더위와 과다한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질환, 유행성각결막염을 비롯한 눈병, 부패한 음식으로 인한 설사병(식중독) 등이 있다. 또한 문명이 발달하면서 냉방병이나 열대야도 여름철의 대표적인 질환이다.
 여름철에 발병하기 쉬운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지혜로운 건강관리에 대해 두 차례 살펴본다. 

 1.여름철 건강관리(중앙병원 내과 박경현 부원장) 2.열관련 질환의 이해(중앙병원 내과 신무철 과장)

 

 ◇자외선
 적당한 자외선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의 합성과 살균작용을 유지시킨다. 그러나 과다하게 햇빛을 받으면 자외선의 영향으로 피부노화를 촉진하며 기미와 주근깨가 심해지고 일광화상을 입기 쉽다. 또한 피부암을 유발시키기도 한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햇빛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능한 노출을 피하고 △외출할 때는 모자와 긴 옷을 입고 △노출부위에는 자외선차단 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차단 크림의 효과는 3시간 정도 지속되므로 그 이상 햇빛에 노출될 때는 반복적으로 발라 주어야 한다. △햇빛에 노출 돼서 화끈거릴땐 우선 찬 우유로 15분에서 20분 씩 하루 3-4회 정도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눈병
 여름철 눈병으로 유행성각결막염과 아폴로눈병이 흔하다. 이들은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눈병이기 때문에 항생제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단지 세균에 의해 감염이 생기는 것을 막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 눈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며, 예방을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붐비는 공공장소는 가급적 가지 않도록 하고 △수영장 등 외출 후엔 반드시 맑은 물로 눈을 세척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위에 이런 환자가 있으면 접촉을 피하고 △수건이나 세면시설 등을 따로 쓰고 △눈을 함부로 비비지 말아야 한다.
 
 ◇설사병
 여름철 설사병 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포도상구균 식중독, 장티프스, 콜레라, 이질, 대장균 등이 있으며, 포도상구균은 부패한 음식 안에서 증식하면서 독소를 생산하는데, 이 독소가 있는 식품을 먹으면 6시간 이내에 구토와 설사, 그리고 복통이 발생한다.
 이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열을 가해도 완전히 파괴되지 않으므로 이미 독소가 생성된 음식물은 끓여 먹어도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오래되어 상한 음식은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외출 뒤나 용변 뒤, 식사 전에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설사병을 일으키는 세균은 대부분 열에 약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10-20분 정도 끓여먹는 게 좋다.
 
 ◇냉방병
 냉방병은 잦은 에어컨의 사용으로 체온이 급속하게 자주 바뀌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에 이상이 생겨서 일어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피로가 쉽게 오고 권태감, 졸음, 두통, 소화불량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손발이나 얼굴이 붓고 어깨와 허리가 결리고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성의 경우는 생리불순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냉방에의 노출시간을 줄이고 △실내외의 온도 차이를 섭씨 5~8도 내외로 유지하면서 △실내습도는 70%정도로 유지한다. △냉방할 때는 실내온도를 23~25도로 유지하고 △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필요하며 △에어컨의 필터를 자주 청소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냉방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을 경우에는 긴 소매의 옷이나 얇은 담요를 준비하여 보온하는 방법도 좋다.
 
 ◇열대야 증후군
 밤 기온이 섭씨25도 이상을 넘어서는 열대야 현상 및 무더위는 수면부족을 초래해 일상생활의 리듬을 깨뜨리기 십상이다. 인체가 수면을 취하기 가장 적당한 온도는 20도 정도인데 외부온도가 너무 높으면 체내의 온도를 조절하는 중추신경이 흥분해 각성상태가 되므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어 생체리듬이 깨지고 잠을 자도 온몸이 무겁고, 낮에는 꾸벅꾸벅 졸거나 두통, 소화불량 등을 호소하는 '열대야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
 열대야 불면증을 탈출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습관 △적당한 운동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그리고 숙면을 위해서는 △잠자기 전 찬물보다 약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으며 △카페인이 든 음료, 술, 담배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기가 느껴질 때는 따뜻한 물이나 우유 한 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 운동
 여름철 무력증과 스트레스에 대한 신체 적응력을 키우고 신체의 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운동이다.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에 입맛이 좋아지게 하는 것도 운동의 혜택 가운데 하나다.
 여름철 운동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햇빛이 강렬한 한낮의 야외운동은 일광화상이나 열 손상을 입기 쉽기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할 때 자신의 체질에 맞는 운동을 골라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여름철 운동은 지치기 쉬우므로 장시간의 운동은 피하고 30분∼1시간가량 운동 후 간헐적으로 휴식하는 게 좋다.
 여름철에 적당한 운동으로는 근력이나 유연성을 높이는 무산소 운동으로 역기 들기, 계단 오르기, 골프 연습 등이 있으며, 심장과 폐를 튼튼히 하는 유산소 운동으로 빨리 걷기, 등산, 수영, 골프 등이 있다.
 대부분의 운동은 같은 운동이라도 사실 실외에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지만 여름철 실외환경이 지나치게 고온다습하면 냉방시설이 잘 돼 있는 스쿼시, 볼링, 탁구, 농구 등의 실내 스포츠도 권장할 만하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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