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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병원 안과 윤성욱 과장이 눈병에 대한 진료를 하고 있다.

 눈병환자가 개학을 맞아 학생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번지고 있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데 그 증상과 적절한 치료법 및 예방법에 대해 동강병원 안과 윤성욱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눈병의 원인과 증상
 보통 '눈병'이라고 부르는 질환은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결막염을 말하는 것으로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 유행성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결막염으로 나눌 수 있다.
 유행성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일어나며 급성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데 1969년 아폴로 11호 우주선이 달에 착륙하던 해에 발생하여 전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여 아폴로눈병이라고도 불린다.
 유행성각결막염은 감염된 후 약 4~10일 후에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대개는 양안에 모두 발생하며 우선 한쪽 눈이 감염되면 2~7일 후에 다른 쪽 눈이 감염된다.
 증상은 두 번째 눈이 가벼우나 병의 경과는 오히려 두 번째 눈이 더 길어 첫 번째 눈에서는 약 2주, 두 번째 눈에서는 18~21일이 걸린다. 주증상은 눈물 및 분비물(눈곱)증가, 충혈, 이물감, 눈부심, 눈꺼풀부종, 시력저하 등이며, 귀 앞쪽과 턱 밑의 림프선이 커지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각막에 혼탁을 남기거나 안구와 눈꺼풀이 들러붙기도 한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경우 증상은 유행성각결막염과 비슷하나 결막에 점상출혈이 생기면서 점점 커져 결막하 출혈의 양상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약 60%의 환자에서 귀앞 림프선이 커지고, 열, 기침 등의 전신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급성출혈성결막염의 경과는 유행성각결막염에 비해 짧은 편으로 대개 1주일 이내에 호전되는 편이다.
 윤 과장은 "최근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일부러 눈병을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일이다"며 "유행성각결막염의 원인인 아데노바이러스 중 제5형, 제8형, 제19형의 일부균주 감염은 심한 염증반응으로 영구적인 결막흉터, 눈꺼풀과 안구의 유착, 눈꺼풀처짐, 시력저하를 초래하며, 제2형, 제3형, 제4형, 제5형, 제19형 균주의 일부는 만성재발성 유두결막염을 초래하기도 하는 등 위험하다"고 말했다.

 

 #치료
 현재까지 특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으므로 증상을 완화시키거나 합병증을 줄이고,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주치료이다.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하여 항생제를 사용하고, 약한 혈관수축제나 소염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며, 각막이나 결막에 상처가 남거나 안구와 눈꺼풀이 들러붙을 위험이 있을 경우에는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 외에 얼음물찜질이 부종이나 통증경감에 효과가 있으며, 눈부심에는 선글라스가 도움이 된다. 안대는 눈의 온도를 높여 세균증식을 유발시키므로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눈병 외에 세균이나 곰팡이,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 또는 각막염이나 포도막염과 같이 눈에 심각한 합병증 및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환도 비슷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실명까지도 초래할 수 있으므로 눈병증상이 있는 모든 환자들은 반드시 안과의사의 진찰을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예방
 눈병은 전염성이 강하므로 눈병환자의 치료와 함께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증상발현 후 약 2주간은 활동적인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력이 강한 시기로 이 기간 중에 타인에게 감염시키는 정도는 약 5~32%이고, 약 46%의 환자의 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환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수영장, 목욕탕, 극장, 학교나 직장 등)에 가지 않는 것이 좋으며, 눈을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어 질병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또 수건, 컵, 침구 등은 반드시 따로 써야하고, 직접적인 신체접촉도 피해야 한다. 환자가 만진 물건에 바이러스가 묻은 경우 길게는 4~5주까지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있으므로, 여러 사람의 손이 닿는 부위, 예를 들어 문손잡이, 버스손잡이, 의자, 공중전화기 등은 자주 락스 등으로 소독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런 곳을 잡았을 경우 손을 꼭 씻는 것이 필요하다.

 

 #눈병 예방 생활수칙
 1. 손을 수시로 씻어 깨끗하게 유지한다.
 2. 눈을 만지거나 비비지 않는다.
 3. 세면도구나 수건 등은 각자 사용한다.
 4.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한다.
 5. 처방받은 안약만 사용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는다.  손유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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