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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하고 있는 장현딸기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산지 직거래가 이루어져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인기가 좋다. 아래는 김영동(44·장현딸기 작목반 총무), 안금옥(38) 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딸기를 수확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ulsanpress.net

 

 "예쁘고 맛있는 웰빙딸기 사러 오세요~~"
 울산 중구 장현동 비닐하우스 딸기밭에 봄이 내려앉았다. 겨우내 살을 찌운 딸기가 빨갛게 옷을 갈아입고 봄이 왔음을 알린다. 봄꽃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면, 상큼한 딸기는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


 새콤달콤한 딸기가 막 쏟아져 나오는 3월이다. 딸기는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해 5, 6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을 섭취할 수 있다. 환절기에 몸이 나른해진다면 딸기의 새콤한 기운을 불어넣어 보는 것은 어떨까.


 딸기를 맛보고 봄기운도 즐기려면 한창 딸기가 탐스럽게 영글고 있는 중구 장현동으로 가 보자. 울산 시내에서 불과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전국에서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난 '장현딸기'가 봄 입맛을 유혹하고 있다.


 북부순환도로에서 홈에버 방면으로 진입하다 첫 번째 갈림길로 내려가 곧바로 우회전하면 북구 시례동 입구까지 딸기밭 비닐하우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도로 양편으로 즐비한 비닐하우스 사이사이로 병영농협 장현딸기 작목반원들이 직판매장을 마련, 방문객들에게 새벽에 막 따낸 신선한 딸기를 직판매하고 있다.


 장현딸기 작목반은 11농가로, 6ha 가량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육보', 당도가 높은 '사찌노까', 국산품종인 '설향'(논산3호) 등 3가지다.
 '장현딸기'는 다른 지역의 딸기보다 비타민 함유가 10~30% 높고, 철저한 무농약, 친환경 웰빙딸기로 소문이 나면서 수확이 한창인 3월~5월 사이 딸기를 사러 나온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을 입구 농가의 경우 평일 100명~150여명, 주말이면 2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직접 딸기를 사러 나온다.
 장현딸기는 특히 작목반원인 김철수(52)씨가 올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무농약 친환경인증을 받으면서 인기가 더욱 치솟고 있다.


 길 중간쯤에서 만난 김영동(44·장현딸기 작목반 총무)·안금옥(38) 부부는 "장현딸기는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해 씻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며 "제철 딸기를 마트나 시장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딸기선별작업을 잠시 멈추고 "장현딸기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전국 최고가를 기록할 만큼 명성이 자자하며 맛과 향이 뛰어나 지금은 청과시장을 통하지 않고 산지직거래로 거의 거래될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현재 판매가격은 2kg(중품 기준)에 1만원~1만5,000원 선.
 울산지역에서 딸기가 재배된 것은 1990년대 초반. 병영딸기 브랜드로 중구 장현동 지역과 북구 비행장 주위에 널리 재배됐다. 동천강 주변에서 생산된 병영딸기는 맛과 품질이 뛰어나 전국적인 명성을 얻으며 재배면적도 수십 ha에 달했다.
 한때 연작장해로 인한 생산성 하락과 병충해 등으로 일부 농가가 작목을 부추로 전환하기도 했으나 장현딸기 작목반은 친환경 재배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다.


 작목반 김영식(60)씨는 "계란껍데기와 식초, 흙설탕, 막걸리 등으로 만든 천연영양제와 천연농약을 사용해 딸기를 재배한 덕분에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며 "농가마다 직접 효소를 만들어 거름을 주는 등 친환경 재배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구청 지역경제과 곽내영 산업담당도 "염류를 제거해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태양열 이용 하우스 토양개량사업을 실시, 생물학적으로 유익균상을 확보해 무농약 재배의 토대를 구축했다"며 "장현딸기는 머지않아 전국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명품 딸기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들었다. 정재환기자 hani@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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