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는 단면이 육각형의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특이 지질의 하나로 우리나라 용암 주상절리로서 가장 오래된 시지정 기념물 제42호이다.  유은경기자 usyek@

 

 작은 몽돌로 이뤄진 북구 강동해안은 여름철 울산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이다. 하지만 이 곳 해안에 '주상절리'라는 보물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들이 많지 않다.


 정자 해변의 끝 부분 화암(花岩)마을 앞 해변에는 마치 잘 깎은 석재를 쌓아놓거나 혹은 세워 둔 듯한 바위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이 곳이 바로 강동 화암주상절리다. 하지만 주상절리를 설명하는 입간판외에는 특별한 시설물이 없어 일반인들은 그냥 스쳐지나갈 수도 있다. 주상절리가 있는 화암이란 지명도 육각형으로 이뤄진 바위의 단면에서 유래됐을 것이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육각형 내지 삼각형으로 된 긴 기둥 모양의 바위가 겹쳐져 있는 특이 지질의 하나이다. 절리는 화산폭발 때 생기는 용암이 식을 때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이 가운데 지표로 분출한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그럴 경우 냉각면에서 수직방향으로 갈라져 주상절리가 생긴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주상절리는 강동 화암을 비롯 금강산 총석정, 울릉도, 제주도, 한탄강, 포항달전리에서 발견되고 있다.


 화암마을 해변 일대에 있는 주상절리는 신생대 제3기(약2,000만 년 전)에 분출한 현무암 용암이 냉각하면서 열수축 작용으로 생성된 냉각절리이다.


 그 생김새는 수평 또는 수직 방향으로 세워진 다량의 목재더미 모양을 하고 있는데,  해안을 따라 길이 200m 너비 100m, 깊이 10m 규모이며 해안에서 150m 떨어진 바위섬에도 절리 현상이 나타나 해저까지 주상절리 형태를 띠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상절리는 동해안 주상절리 가운데 용암 주상절리로는 가장 오래되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 다양한 각도로 형성되어 있어 경관적 가치도 크고 특히 누워있는 절리는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울산시는 화암 주상절리를 울산시 기념물(제4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화암 주상절리는 시 기념물이지만 거의 방치하다시피하고 있다. 갯바위 위로 낚시꾼들이 위태롭게 낚시를 하고 있고, 해변에는 어구와 파도에 떠밀려 온 쓰레기도 곳곳에서 눈에 들어온다.


 울산시는 강동해안 일대를 개발해 국제적 해안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해안가와 인접한 일부 구릉지에서는 벌써부터 공사가 한창이다. 화암 주상절리가 이들 사업과 연계된다면 경쟁력있는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육각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있는 주상절리와 인근의 정자해변, 천년고찰 신흥사 등과도 연계가능하다. 적절한 보존대책과 함께 시민들이 살아있는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시설설치 등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강정원기자 mikang@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