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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년(丁亥年) 새해 첫날인 1일 한반도 육지해안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을 찾은 7만여명의 관광객들은 흐린 날씨 때문에 아쉽게도 일출 광경을 볼 수는 없었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간절한 새해 소망을 빌었다.  
 이날 간절곶에는 7만여명의 해맞이 인파가 몰려 주변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며 숙소를 구하지 못한 관광객들은 자동차 안에서 추위를 달래기도 했다.
 31일 오후부터 해맞이 행사장 주무대에는 각종 공연이 잇따랐고, 곳곳의 노점상과 음식점들도 크게 붐볐다. 그러나 해를 넘겨 새벽 2-3시가 넘어가자 주변의 민박집 등지를 예약한 사람들은 모두 잠을 청하러 들어갔고, 미처 숙박업소를 구하지 못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자동차 안에서 추위를 달래거나 주변 잔디밭에서 준비한 담요를 덮고 잠을 청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출 예정시각인 오전 7시31분24초가 다가오자 관광객들은 등대 주변에서 동해안 수평선을 일제히 바라봤으나 짙은 구름에 가린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해는 구름을 뚫고 오전 8시25분께야 모습을 드러냈다.
 관광객들은 간절곶 일출광경을 제 때 볼 수는 없었지만 31일과 새해 첫날 새벽까지 볼거리가 계속 이어졌다. 행사장 주무대에서 마련된 다양한 공연 뿐 아니라 방파제 주위에서 밤새도록 계속된 각설이 품바 공연 등이 흥을 더했다.
 또 황금돼지상, 간절곶 등대, 세계 최대 규모의 소망우체통, 하늘을 수놓은 108개의 방패연 주위에는 이를 구경하려는 인파들로 장사진을 이뤘고, 행사장 곳곳에 자리잡은 노점상과 천막식당 등에 삼삼오오 모여앉은 관광객들은 추위속에서도 이야기 꽃을 피웠다.
 특히 관광객들은 울산시가 마련한 무료 우편엽서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에게 건강과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등의 사연을 적어 높이 5m의 초대형 우체통에 넣으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또 대형 황금돼지상 앞에서 저마다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새기고 길이 2007m의 시루떡과 떡국을 나눠 먹었으며, 어린이들은 울산시가 나눠 준 돼지저금통을 받아들고 즐거워 했다.
 울산시민들은 간절곶 외에도 동구 대왕암 공원, 북구 정자 몽돌밭 등 바닷가와 신불산, 가지산, 문수산, 무룡산 등 근교 산에서 구름 사이로 비친 햇살을 보며 저마다의 소망을 빌었다.
 울주군 상북면 가지산과 신불산 정상에서도 상북면 주민자치위원회와 삼남면청년회가 마련한 해돋이 행사에 수천명의 등산객들이 몰려 새해 소망을 기원하며 차분한 하루를 시작했다.
 동구 방어동 대왕암 공원과 북구 강동 정자 몽돌밭에서도 각각 시민 1만-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동구청과 북구청이 주최한 해맞이 행사가 열렸으며,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이어져 참가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근교 산에도 등산을 겸해 해맞이 하려는 시민이 북새통을 이룬 가운데 울주군 청량면 문수산 정상과 문수암 주변에 오전 6시께부터 4천-5천여명이 운집해 태양이 구름 속에 가린 동녘을 향해 새해 소망을 기원했다.
 한편 도심 속 생태공원으로 자리잡은 남구 옥동 울산대공원에서는 31일 저녁부터 송년 행사가 열렸고, 12시 정각에 박맹우 시장 등 각계에서 참석한 내빈들이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갖는 등 다양한 문화 공연 이벤트 행사가 마련돼 시민들과 하나되는 축제의 장이 열렸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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