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징 올림픽 이후 야구 열기가 모처럼만에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울산지역 기업체나 관공서의 아마추어 야구 동호인들은 주말이면 상기된 표정으로 베트나 글러브를 챙기고, TV중계 상 '9회전 초'를 뜻하는 '9초'를 보고 "경기 9초 남았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야구에 문외한도 동네 야구연습장을 기웃거릴 정도다.


 월드컵 광풍이라면 축구공 하나 달랑 들고 동네 학교 운동장을 찾으면 될 일 이지만 야구라는게 그리 단촐한 스포츠가 아닌 까닭에 열기에 동참하려 해도 마땅한 방법 찾기가 어렵다.


 '팀'에 소속되지 않았다면 자동차 타이어 사이로 툭툭 삐져나오는 동네 야구연습장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이같이 열악한 야구문화 속에 울산시 북구 명촌동 '대한민국 최초 공인야구연습장'이 들어서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환호를 보내고 있다.


 이름만큼 거창한 이 곳은 삐까번쩍한 인테리어가 일단 사람들 주눅들게 하는데 기계가 던지는 야구공을 배트로 쳐낸다는 원리는 일반 야구연습장과 같지만 시설이나 시스템은 특급호텔과 여인숙 차이다.


 7개 타석이 구비된 배팅존은 시속 70km에서 130km까지 구속 조절이 자유롭고 직구와 체인지업 등 구질도 3단계로 구분된다.


 일본 프로야구단이 훈련용으로 쓰는 로봇암 기계를 구비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속도조절이 가능해 초보자, 아동, 여성들도 부담없이 야구 배팅을 즐길 수 있는데 연식공을 쓰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도 없다.


 투구존도 별도로 설치돼 있어 투구 연습도 할 수 있는 점이 이채롭다.


 획기적인 야구 놀이 문화를 전파하는 이 공인 연습장은 전국에 딱 3군데 뿐.


 대전과 천안에 이어 울산점이 3호점으로 이미 평일에는 야구를 좋아하는 중·장년층의 폭발적 호응을 얻고 있고 주말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항상 만원이다.


 우천시에도 구애받지 않고 야구 배팅과 투구를 즐길 수 있고 365일 연중 무휴로 운영되는 이 곳은 홈런존을 만들어 이를 맞추는 고객들에게는 1회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매달 홈런왕을 뽑아 푸짐한 경품을 선사하는 등 색다른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로봇팔이 흩뿌리는 마운드와 베팅 타석까지의 거리는 17.44m. 프로야구의 마운드와 타석 간 거리인 18.44m와 차이인 1m는 프로와 아마의 차이, 딱 그만큼이다.


 '홈런왕' 배팅센터에서 체인점도 모집중이라니 획기적이고 신선한 사업 아이템을 찾는 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문의 288-0507  김지혁기자 usji@ulsanpress.net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