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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 쇠고기에 대한 정부 당국의 감시가 한층 강화되면서, 일단은 전면적인 수입재개에 제동을 걸었다. 미국산 쇠고기가 2년 10개월여 만에 한국 시장 재입성을 시도했으나 결국 손톱보다 작은 뼛조각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아직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이 발견되지 않았고 국내 중소도매업체들의 수요도 있는 만큼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미국 정부는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완화 압력의 수위를 높이다 내년 5월 국제수역사무국(OIE)으로부터 광우병 국가 위험등급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현행 '30개월 미만, 뼈를 제외한 살코기만' 조건에 대한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서 발견된 뼛조각의 크기는 불과 4㎜×6㎜×10㎜. 그러나 지난 1월 한.미 양국이 합의한 수입위생조건에 따르면 미국이 우리나라에 수출할 수 있는 쇠고기는 분명히 '생후 30개월 미만 소의 살코기'로 한정돼 있다. 소의 뇌, 내장, 척수 등 광우병 특정위험물질(SRM)은 물론이고 작건 크건 뼈도 들여올 수 없다. 24일 오후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인천지원에서 공개한 미국산 쇠고기 살치살 부위에 손톱만한 뼛조각(노란색 원테두리 안)이 박혀있다.
 우리 정부가 과거 수입 경력도 있고 OIE의 국제기준에서도 교역을 제한하지 않는 갈비. 꼬리뼈 등을 이처럼 뼛조각까지 철저히 조사하는 것은 골수에 광우병 원인체가 포함될 수 있다는 일부 학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인 결과다. 이번에 뼛조각이 발견된 쇠고기 8.9t은 전량 반송 또는 폐기될 예정이나, 위험물질이 아닌만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강문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이날 "현재로선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중단될 가능성은 상정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따라서 농림부와 검역원은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 등 이물질이 발견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계속 전수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일단 아직까지 이에 대한 미국측의 공식 반응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뼛조각 발견이 명백한 위생조건 위반이므로 미국도 별 이의 없이 우리 요구에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점차 미국의 쇠고기 수입 조건 완화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보다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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