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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뇌성장 촉진·온몸단련·척추교정 효과 등 '전신 스포츠'
 어린이 기준 하루 30분씩 3~4일만 배우면 주행…후진가능
 울산연합회, 문수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캠핑카 둥지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은 묘기다(?)' 이 같은 생각은 이제 큰 오산이다.
 오래전 서커스장에서나 구경이 가능했던 외발자전거 타기가 울산지역 동호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많은 시민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발자전거는 이름 그대로 바퀴가 한개 뿐인 자전거. 일반적인 자전거와 비교하면 없는게 많은 것이 특징이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핸들도, 체인도 없다. 안장에 앉아 상체와 허리를 이용해 방향을 조절하며, 일반자전거와 달리 후진을 할 수 있는것도 외발자전거의 매력이다.


 울산에는 한국외발자전거협회(KUF) 울산·경남연합회(회장 이광식·63·회원수 100여명)가 외발자전거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광식 회장은 "외발자전거는 온몸을 사용하는 '전신 스포츠'다"며 "발, 다리, 허리를 단련시켜주고,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균형잡기가 어려워 틀어진 척추를 바로잡는 효과도 있다"고 외발자전거 예찬론을 펼쳤다.


 그는 "뿐만아니라 소뇌 성장을 촉진시키며 이를 통해 지적능력을 길러주기도 한다"며 "실제로 일본체육교과서에서는 '머리가 좋아지는 스포츠'로 외발자전거를 소개하고 있으며, 일본은 초교에서 의무적으로 외발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과 외발자전거의 인연은 7년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는 걷지도 못할 만큼 심각한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었다.


 그는 "2003년 당시 심각한 허리디스크로 인해 혼자 머리조차 못 감을 정도 였다"며 "병원에서 수술을 하려 했으나 수술을 한다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다는 말을 듣고 수술대에 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후 일본 메스컴을 통해 외발자전거를 알게된 그는 외발자전거를 구입에 나섰다. 정보도 없고, 구입하기조차 쉽지 않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우연찮은 기회에 울산의 한 정보지를 보고 중고 외발자전거를 구입한 그는 독학으로 기술연마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당시 정보지를 통해 중고 외발자전거를 6만원에 구입했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라 어린이용(18in) 외발자전거인지도 모르고 사서 배우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그 외발자전거를 가지고 있는데 다시 타려 해도 너무 작아 못타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 회장은 "허리디스크로 인해 많은 고통이 있어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을 중간에 포기한 적도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3년여 정도 꾸준히 타고 나니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발자전거는 성인보다 균형감각이 다소 발달되어 있는 어린이를 기준으로 하루 30분씩 3~4일 정도 배우면 간단한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타는 법 또한 어렵지 않다는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외발자전거는 타기가 어렵다. 또는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외발자전거는 구조상 옆으로 넘어지지 않는 대신 앞·뒤로 넘어지는데 자전거에서 몸을 쉽게 분리할 수 있어 일반 자전거보다 부상 위험이 적다"고 설명했다.


 외발자전거를 배우고 싶은 시민들은 울산연합회를 찾으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울산연합회 사무실은 이 회장의 5톤 캠핑카. 이 캠핑카는 평소 문수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주차장에 있다. 캠핑카에는 다양한 종류의 외발자전거 및 특수 자전거들이 실려 있으며, 외부에는 외발자전거 연습용 손잡이까지 부착되어 있다.
 이 회장은 "외발자전거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는 캠핑카를 사무실로 쓰고 있다"며 "배우고 싶은 시민 누구나 찾아오면 무료로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자신에게 맞는 외발자전거 구입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시민들이 외발자전거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도록 앞으로 남구 울산대공원, 문수체육공원, 중구 울산종합운동장 등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에 외발자전거를 무료로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김락현기자 rhkim@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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