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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이 틀 무렵, 태화강
햇살보다 먼저 백색의 날갯짓이 물살을 가른다
동쪽 바다
황홀한 빛의 향연을 좇아
대숲 둥지에 선비처럼 앉은 품새가 차라리 묵직하다
날개 끝 조그만 얼룩조차 거부한 채
대숲바람에 깃털을 날리며
때로는 은둔자처럼
때로는 풍경처럼
자리한 백로는
어느새 태화강의 진객이 됐다.
일년의 절반, 5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을 지키는 울산의 시조(市鳥).
그 날갯짓이 삼호대숲을 일렁거린다.
글=김지혁기자 usji@ulsanpress.net 울산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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