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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태화강이 살아 숨 쉬는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물고기가 돌아오고 수달이 서식하는 등 괄목할 변화를 이루었다. 또 시민들이 태화강 제방을 따라 한가하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로서의 기능과 함께 전국수영대회를 이곳에서 개최할 수 있을 만큼 친수공간으로도 면목을 새롭게 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부터다. 어렵사리 되찾은 태화강의 생명력을 어떻게 지키고 더 나은 시민의 쉼터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느냐에 있다. 24일 '울산지역 환경기술센터'와 '태화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공동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태화강 발전방안 심포지움'에서 이 같은 문제점이 집중 논의돼 태화강 보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날 주제발표를 한 울산과학대 이수식 교수는 태화강의 관리주체가 시민이 되어야 하며, 태화강 살리기의 지속성을 위해 시민사회단체를 통합하고 연결할 수 있는 '태화강 네트워크' 결성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교수는 "울산시에 등록된 환경관련 단체는 30여개에 이르고 지역 140여개 기업체들이 1사1하천 가꾸기 사업에 동참하는 등 하천관련 시민단체와 기업들의 도심하천 살리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현재 이처럼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의 태화강살리기 운동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주민과 시민단체를 연결하고 통합할 수 있는 태화강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이 문제는 늦출 수 없는 과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이 교수는 지속적이고 항시적인 태화강 오염 감시활동을 위한 모니터단을 조직해 태화강에 대한 통일적인 수질감시활동을 펼쳐야 하며, 시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태화강 보전에 필요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와 함께 태화강을 지킬 수 있는 최종 주체는 시민인 만큼 "시민들의 애정과 관심에 따라 하천의 운명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연한 지적이다. 태화강이 살아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입고 있는 당사자가 울산시민이다. 그런데 울산시민이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방치한다는 것은 주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때문에 이번 심포지움에서 이 교수가 지적한 것처럼 태화강을 지키고 가꾸어나갈 네트워크 구성은 물론 범시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 십리대밭 등 수려한 경관과 맑은 물, 더 없이 곧게 뻗은 태화강 유역은 울산시민의 자랑이다. 여기다 울산의 얼이자 자랑거리였던 태화루까지 복원, 태화강을 관망할 수 있다면 명실상부한 울산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태화강에 대한 울산시민의 관심과 애정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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