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했던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 '빅3'는 올해 수주목표를 지난해 수준보다 낮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현대중공업 등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의 올해 수주 예상액은 현대중공업 130억달러, 삼성중공업 100억~120억달러, 대우조선해양 110억달러 등 총 340억~36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이들 3개 조선사의 총 수주액 374억달러와 비교해 많게는 30억달러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현중 등 조선 빅3가 올해 목표를 낮춰 잡은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는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가운데 그동안 계속된 대량 발주에 따른 신조선 발주 둔화와 선가 하락 가능성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141억달러를 수주했던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예상액을 130억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는 당초 수주목표액인 108억달러에서 30억달러 이상 많은 141억달러를 수주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주액을 기록했던 해였다"며 "얼마나 많이 수주하는가 보다는 일정 정도 수주잔량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데, 현대중공업은 충분한 일감이 남았다고 판단, 지난해보다 낮게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지난해 123억달러를 수주했던 삼성중공업도 올해 수주 목표액을 100억~120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또 지난해 해양플랜트를 포함해 모두 선박 48척, 110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린 대우조선은 올해 목표액을 지난해와 같은 110억달러로 잡았다. 신영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