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現代重 기능장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현대중공업 기능장들이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기능향상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는 소식이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고. 하는 일마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 건설이 결코 요행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그 기세를 쉽게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이들 기능장들이 실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내 최고의 기능을 보유한 이들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기능장회(전체 470명) 소속 회원 30여명은 지난 6월부터 퇴근 후나 주말. 일주일에 두 번씩 지역 중소기업 10여 곳을 찾아가 이들 근로자들에게 용접을 비롯해 배관제작과 중장비부품 생산기술 등을 전수하느라 여념이 없다. 또 선박건조에 필수라 할 판금과 선체건조 기술 등에도 기술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정부나 누구로부터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회원들이 회비를 납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능장 이 모씨는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된 배경과 관련 “중소 협력업체의 기술 경쟁력을 키워야 모기업인 대기업의 경쟁력도 동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 하청업체 근로자를 볼모로 잡기 일쑤인 경도된 우리나라 노동시장 현실에 비춰 가히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사업주를 투쟁의 대상으로. 자신들은 단순히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기에 상응하는 보수만 받으면 그 뿐이라는 에고이즘이 만연한 풍토에서 이는 일종의 충격이다. 노동력 제공에 따른 보수를 넘어. 앞으로도 소속된 회사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근로자가 바로 이번 운동을 하고 있는 현대중 기능장들이다. 노사상생. 노노상생을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소 실천하는 모델이 바로 이들이다.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기술력이 향상되면 자신들의 자리가 위협받을지도 모른다는 소견에 견제하기 바쁜 것이 기득권자들의 심리다. 이들이 처음 기술 전수를 시작한 중소기업은 한 두 곳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0여 곳으로 늘어났다. 또 기술지도가 필요로 하는 업체. 요청을 하는 업체가 있으면 어디고 찾아가서 기술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이주형 기능장회 회장은 “발전가능성이 높으면서도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보면 늘 안타까움을 가져왔는데. 그동안 익힌 기술로 중소기업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며 말하고 있다. 갈수록 노령화되어 가는 우리나라 기간산업 근로자들을 보고 마냥 걱정을 했는데. 현대중 기능장들과 같은 아름다운 실천을 한다면 이는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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