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연말 대선에 대비해 조직 강화차원에서 지난해부터 '사고 및 부실 당원협의회(구 지구당)'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직정비에 나섰던 한나라당이 1차로 사고지역 정리를 마무리한 뒤 남은 일감인 부실 당원협의회 정리를 놓고 머뭇거리고 있다.
 부실 당협을 정리하기엔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는 당내 여론 때문이다. 또 부실 조직으로 분류된 대부분의 당협은 원외인사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데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물러나지 않는 상태에서 자리 교체를 시도할 경우 기존 조직의 반발에 따른 당내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굳이 대사(대선)를 앞두고 조직을 흔들 필요가 있느냐"는 당내 부정적인 시각도 부실 당협 정리에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에 실시된 사고·부실 당협 당무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조직강화특위를 가동해 조직이 와해된 사고 당협에 대한 정비는 완료했으나 해가 바뀐 지금까지도 2차 조강특위를 열지 못하는 것으로 봐선 올 정치일정상 연대 부실당협 정리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나라당의 울산지역 6개 당원협의회 중 주민들의 신임을 잃어 정리대상으로 지목된 동구와 울주군 당원협의회의 연내 정비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들 당협을 책임지고 있는 송인국, 권기술 운영위원장이 연말 대선과 내년 4월 총선까지는 조직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입장인데다 이들의 뒤를 잇겠다는 차기 위원장 후보군이 줄을 서고 있어, 설령 당협 구성을 새로 한다하더라도 적지 않은 진통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현재 차기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이라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가 총선 공천티켓을 확보하기 위한 첩경이라는 점을 누구나 아는 터라 울주군의 경우 10여명이, 동구는 4명 정도가 후보군을 형성하고 기회를 엿보고 있다.
 차기 울주군 당원협의회 총책을 노리는 인물로는 권기술 현 위원장을 비롯, 강정호 변호사와 김춘생 시의원, 김익환 변호사, 이채익 전 남구청장, 김철욱 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밖에도 정병국, 신기섭, 김문찬, 유태일씨 등도 자천타천으로 후보군에 명단을 오리고 있다.
 이처럼 유독 울주군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에 인물이 몰리는 것은 지난 2004년 제17대 총선 땐 '대통령 탄핵' 역풍이라는 치명적인 악재로 여당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이 지역이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절대 우위를 점해온 '텃밭'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구의 경우는 박정주 전 동구청장 후보와 송시상 시의원, 김지준 전 시의원, 송인국 현 운영위원장 등이 차기 당원협의회 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지난해 5.31 지방선거에서 선전하며 가능성을 확인한 박 전 구청장 후보 등이 '동구 한나라당 재건'을 목표로 뛰고 있어 동구 당원협의회 위원장 경쟁도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나라당 시당은 연내 일선 조직의 새판짜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대선에 대비한 차선책으로 시당 조직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고, 18일 정오 남구 신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시당 부위원장단 모임을 갖고 각 위원회의 조직관리를 10명의 부위원장들이 맡는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성환기자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