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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의 기업유치가 한창이다. 울산뿐 아니라 국내·외를 불문하고 모든 도시는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육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국제화를 이루는 한 방편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는 글로벌 기업의 유치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일본의 도요타시가 대표적이다. 도요다는 1930년대 말까지만 해도 고로모라는 인구 5만 명의 양잠도시에 불과했다. 하지만 도요타라는 자동차회사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여 도시 개발에 힘을 쏟아 부은 결과, 인구 35만 명, 일본 내 제조업 출하액 2위의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더욱 부러운 것은 45개 대학과 30개 연구기관 그리고 5만여 제조업체가 집적화된 세계 최고의 자동차 클러스터가 되었다는 점이다.
 대만의 신주(新竹)도 한 평범한 농촌에 불과했으나 대만 최초의 과학산업단지인 신주사이언스파크를 유치함으로써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공한 케이스다. 2005년에 이미 대만의 유수기업과 세계적인 IT기업들의 연구개발시설에 12만 명의 인력이 종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선업계의 매출액 세계 2, 3위인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가진 거제시가 글로벌기업을 유치해 부각되고 있는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울산의 글로벌 기업의 유치도 전국적인 주목을 충분히 받을 만 하다.  최근에만도 국내 굴지의 글로벌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대우버스(주), 현대중공업 증설투자, 삼성SDI(주)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냈고, 솔베이케미칼(주), 로디아사와 같은 외국기업도 유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이번주초 발표된 특별한 외자 유치 소식도 있다.
 울산시는 지난 16일 스웨덴의 스칸디나비안 바이오가스(Scandinavian Bio Gas Fuel AB) 사와 '음식물 쓰레기 및 하수 슬러지 감량화 시설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 양해 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이 회사는 국내 현지법인 본사를 울산에 설립한 뒤 1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남구 황성동 용연하수처리장 내에 음식물 처리 160곘/일, 바이오가스 생산 1만3800N㎥/일 규모의 처리시설을 내년 초까지 설치할 계획이라고 한다.  바이오가스 1만3800N㎥는 시내버스 100대 사용할 분량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는' 이중의 효과를 누릴 수 있게된 것이다.
 울산시는 이번 사업으로 초기 음식물 처리시설 투자비가 최소 70억원 이상 절감되는 것은 물론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 대비 처리시설이 부족한 울산의 현안 문제가 완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필자가 울산시의 환경 전문기업의 유치를 주목하는 것은 기업 유치의 '다각화'기 이뤄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사실 지금까지의 외자 투자 대상은 대부분 '생산시설' 위주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생산시설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상당부분 일정 수준에 올라서 있다. 특히 최근에 울산시가 유치한 업종이 대부분 화학산업으로 지역 산업의 고도화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환경과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그리 반길 일 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해묵은 쓰레기 처리와 관련한 숙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 관련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냈다는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일이다.
 울산이 세계를 대표하는 일류도시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도시 인프라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 우리에게 부족하고 시급한 '환경 산업'에 대한 글로벌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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