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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민생경제회담을 제의한 것과 관련,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30일 고위급 사전 실무접촉을 갖고 회담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박재완 대표 비서실장이 오늘 오전 10시께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 의제 조율 등을 위한 실무급 접촉을 제안했고, 청와대가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실무접촉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청와대측에서 이병완 비서실장과 정태호 정무팀장이, 한나라당측에서 박재완 비서실장과 이주영 수석정조위원장이 각각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접촉에서 양측은 노 대통령이 제안한 4년 연임제 개헌문제를 회담 의제에 포함시킬지에 대해 집중적인 조율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의제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은 개헌문제 같은 정치적 현안을 배제하고 부동산과 교육 등 민생경제 관련 현안을 논의하자는 입장인 데 반해 청와대는 개헌을 포함한 국정 현안 전반을 논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강 대표가 노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개헌 반대 당론을 천명하는 차원이라면 개헌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는 기류가 감지되는 등 의제문제에 관한 태도가 유연해지고 있어 회담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개헌 문제를 회담의 주요 의제로 해서는 안된다는 대전제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노 대통령이 회담에서 개헌을 거론할 경우 '우리는 절대 안된다 설사 발의하더라도 부결시킬 것'이라는 단호한 입장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조원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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