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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이 만나면 뭉치고 셋 이상이 모이면 파(派)를 만든다'
 다른 예술인들과 경쟁단체의 작품및 활동, 예술성을 좀처럼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은 채 학맥과 친소관계에 따라 이합집산하며 형성된 파벌의식은 '나와 우리만이 최고'라는 편견과 악순환의 고리를 연결해가며 울산 문화예술계의 발전을 좀먹고 있는 '악성 바이러스'다.
 일례로 '구상도 못하면서 현대미술을 하느냐' '구상작품도 미술작품이냐'는 식의 구상·비구상 미술계간 뿌리깊은 반목은 장르를 넘어선 최소한의 예술적 교감마저 차단해온 울산 예술계의 파벌주의를 적나라하게 대변하고 있다.
 몇몇 화랑은 예술 공유 공간이라기보단 특정 작가들만 맴도는 폐쇄공간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일부 미술인들은 학연과 활동장르를 중심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공적쌓기에만 급급, 미술계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여론이 높다.
 울산지역 문단의 파벌양상도 장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 특히 울산문인협회 울산작가회의 울산민예총 문학갈래 등 여러 갈래로 나뉘어져 반목하고 있어 울산지역 문학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만만찮다.
 지역의 한 문인은 "비슷한 문학관을 가진 사람끼리 모이는 것을  반드시 나쁘다고 폄하할 수는 없지만 모임 자체가 자유로운 비평기능을 가로막는 폐쇄성을 지니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꼬집는다.
 울산이 문화도시로 거듭나려면 지역의 각 문화단체들의 열정이 우선이다. 창작활동은 뒷전인 채 선후배 끼리 밀어주고 당겨주며 편가르기를 조장하는 문화예술계의 풍토로는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리 만무하다. 지역의 문화단체가 그들만의 잔치를 여는 것이 아니라 울산시민의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예술인들의 의지와 역량결집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을 곱씹어 봐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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