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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의회가 매 2년마다 새로 짜는 원구성 과정의 최대 쟁점사안인 의장단 선출방식이 시의원 전원이 후보가 되는 현행 '교황선출방식(콘클라베)'에서 '후보등록제'로 바뀐다.
 울산시의회는 21일부터 열리는 제130회 임시회를 통해 해묵은 논란거리인 의장단의 교황선출방식을 입후보 등록 선출방식으로 변경하기 위해 '울산시의회 회의규칙'을 개정한다고 20일 밝혔다.
 회의규칙 개정안은 임시회 첫날 오후 2시에 개최키로 한 의회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29일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규칙 개정안 상정은 의원발의 시점을 넘긴 점을 감안, 5대 의회의 본격적인 의정활동 시작점인 이번 임시회에서 처리함으로써 개혁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종무)의 발의로 이뤄진다.
 회의규칙 개정안에서는 시의원 모두가 의장단 선거권과 함께 피선거권을 갖는 현행 교황선출방식을 폐지하고, 대신 의장과 부의장 선거에 입후보할 의원은 선거일 이틀 전까지 의회사무처에 입후보 등록신청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의장과 부의장 후보는 본회의장 투표에 앞서 5분이내의 정견발표를 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초대 시의회 출범이후 지금까지 유지해온 교황선출방식의 의장단 선거는 의원 간 담합을 차단하고 과당경쟁에 따른 분열을 막을 수 있다는 이점에도 불구하고, 공식 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비공식 접촉 등을 통해 선거가 이뤄지면서 편가르기와 정당간 갈등 등 수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다.
 교황선출방식은 특히 다수당이 주도권을 쥐고, 뒤에선 정당의 입김이 작용하는 상태에서 비밀리에 합의 추대하는 형태로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소수당의 개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왔으며, 원내 불화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따라서 의장단 선출방식을 후보등록제로 전환할 경우, 공개된 후보 간의 투명한 경쟁과 정책발표 등 민주적 절차를 거쳐 선출할 수 있기 때문에 교황선출방식의 폐단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지난 8일 교황선출방식으로 실시된 제5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도 논란을 겪었으나 이번 제도개선은 그동안의 정당간 원내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무 의회운영위원장은 "의장단 선출방식 개선은 이미 박순환 의장이 시민에게 약속한 사안"이라면서 "이번 제도 개선으로 여야가 화합하는 의회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천병태 의원은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의회개혁의 핵심인 의장단 선출방식을 민주적으로 개선키로 한 것은 대행한 일이다"라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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